성장세가 둔화되며 주춤했던 중국 영화시장이 다시 살아났다. 지난 11월 11일 기준 올해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가 490억5000만 위안(약 8조2561억원)으로 2016년 1년간 455억600만 위안을 가뿐히 넘었다고 중국증권보가 13일 보도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끈 국산영화 '전랑(戰狼)2' 등 국산영화 강세, 스크린 수 급증, 정부지원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중국 대표 흥행작인 전랑2는 애국주의 성향의 작품으로 아프리카 내전국가에 홀로 뛰어들어 난민과 중국인을 구출하는 영웅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7월에 개봉해 박스오피스 56억8000억 위안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전랑 외에도 다수의 국산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올 1~3분기 박스오피스 1~5위는 전랑2, 분노의 질주8, 쿵푸요가, 서유복요편, 트랜스포머5로 국산영화 3편이 랭크되며 박스오피스 증가를 주도했다. 이에 힘 입어 올 1~3분기 박스오피스는 지난해 대비 20.49% 증가한 427억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스크린 수 급증에 따른 인프라 확충 역시 박스오피스 상승 그래프를 이끈 주요 동력 중 하나다. 지난해 말 중국의 스크린 수는 4만2871개로 4만1174개의 미국을 제쳤다. 이는 지난 2012년과 비교해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중국 대표 영화관 체인업체인 완다시네마가 지난 9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완다시네마 영화관만 전국에 483곳, 스크린 수는 4260개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힘을 보탰다. 중국 문화산업 총괄기관인 중국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은 올해부터 박스오피스에 영화 티켓값 외에 온라인 예매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포함하도록 했다. 지난 3월부터 '영화산업촉진법'을 시행해 각 대학과 협회, 유관부처와 함께 인재 육성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지난달 막을 내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서 "할리우드와 같이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영화 제작을 장려한다"며 '전랑2'와 같은 영화 제작·보급 등에 대한 지원역량을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