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년사] 구본준 LG 부회장 “사업 구조를 고도화 하자”
2018-01-02 10:00
구본준 LG 부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개최한 '2018 새해인사모임'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LG 제공]
“사업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철저하게 사업 구조를 고도화 하자.”
구본준 LG 부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2018년 새해인사모임’에서 “기회를 우리 것으로 만들려면 변화의 흐름을 통찰하고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야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LG그룹의 시무식에서 구 부회장이 그룹 대표로 신년사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시무식은 구본무 LG 회장이 주재했다. LG그룹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임원세미나와 사업보고회를 주관하던 구 부회장의 역할이 보다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보호무역, 글로벌 경기 악화, 4차 산업 혁명 시대 속에서 ‘변화’를 주문했다. 이를 위해 △근본적인 연구개발(R&D) 혁신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 확보 △사업 방식의 철저한 변화 △국민과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 등 네 가지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고객 가치 창출의 원천인 R&D를 근본적으로 혁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 중심에는 LG가 총 4조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있다. 내년까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8개 계열사의 R&D 인력이 입주해 근무하게 된다.
이어 그는 “LG사이언스파크는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들이 넘쳐나는 새 시대 R&D 혁신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최고의 R&D 인재들을 꾸준히 확보하고, 마음껏 창의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 부회장은 사업의 근간인 제조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 부회장은 “고객의 요구는 한 차원 높아지고 경쟁 기업들도 새로운 방법으로 생산성 극대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현재 수준에 만족하고 제조 역량 강화를 등한시 한다면 경쟁력을 한 순간에 잃을 것” 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제조 혁신 활동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혁신 기술들을 적극 활용하고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방법 찾아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역량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구 부회장은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맞춰 사업하는 방식을 철저하게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새로운 발상으로 유연하고 민첩하게 사업 모델 혁신하여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경영 시스템과 운영 프로세스, 조직 구조 등 사업 운영 방식이 과거 양적 성장 시대에 머물러 있다면 변화된 환경에 맞게 모든 것을 확실하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리더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사업 책임자를 포함한 리더들은 사업의 현장과 경쟁의 양상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넓은 혜안으로 변화 속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구 부회장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끊임없는 사업 혁신을 통해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들고 국가 경제에 공헌해야 한다”며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신뢰의 기초인 품질과 환경 및 안전에 있어서 한 치의 실수나 타협도 없이 완벽하고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전국의 계열사 사무실과 사업장으로 생중계된 LG의 새해인사모임은 먼저 회장단, 사장단 및 임원진이 새해 인사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신년사와 신임 임원 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또 ‘변화를 만드는 힘’을 주제로 R&D, 경영 시스템 등 사업 구조와 방식을 빠르고 제대로 혁신하는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신년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올 한해 변화와 혁신을 철저히 추진해 나가자는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