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코스닥 IPO 기상도 ‘맑음’
2017-12-28 21:00
새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전망은 밝다. 상장기업 수와 규모 면에서 모두 올해보다 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 IPO 8조 육박 '사상최대'
28일 IR큐더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새로 상장한 기업은 모두 62개사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8개사, 코스닥은 54개사로 집계됐다.
회사 수만 보면 2016년(69곳)보다 15곳 줄었다. 하지만 공모 규모는 7조8000억원으로 1년 전 6조4000억원보다 21.8% 증가했다. 알짜기업이 신규상장에 몰렸다는 얘기다.
코스닥 상장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코스닥 공모액은 3조37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왔다. 2013년 6000억원에서 2014년 8000억원으로 증가했고, 2015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조7000억원, 2조1000억원으로 뛰었다.
◆지수 상승·새내기주 증가 선순환
올해에는 지수 상승이 새내기주 증가로 이어지면서 선순환했다. IR큐더스 자료를 보면 올해 전체 새내기주 가운데 56%가 희망범위 상단으로 공모가를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는 얘기다.
신규 상장기업의 높은 수익률도 IPO 촉매로 작용한다. 연초 이후 코스닥에 새로 상장한 기업 가운데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를 제외한 54개사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43.31%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인 25.41% 대비 17.90%포인트 높은 수치다.
공모가 1만원에 상장한 앱클론은 전날 6만26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526%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수익률 285%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하나머티리얼즈(203.33%)와 브이원텍(170.62%), 셀트리온헬스케어(168.78%), 모바일어플라이언스(166.86%), 펄어비스(137.18%), 아스타(135.63%), 피씨엘(103.75%)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IPO 시장 내년에 더 좋다
이미 대어급 기업 다수가 새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중소형주 상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책과 '테슬라제도 1호 상장'이 이뤄진 점도 긍정적이다.
회사별로는 SK루브리컨츠와 롯데정보통신, 씨앤지하이테크, 에스지이, 배럴, 엔지켐생명과학, 카페24, 링크제니시스, 알리코제약이 새해 초 상장에 나선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증시 전망이 좋은 만큼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며 "특히 정부 육성책 덕분에 장외시장에 상장돼 있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코스닥에 잇달아 입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