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합의 TF 발표에 日 언론 "양국 관계 위축 우려"

2017-12-27 16:44
스가 관방장관 "합의 착실한 이행 끈질기에 요구할 것"

지난 3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72차 수요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한ㆍ일 위안부 합의 폐기ㆍ재협상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한국 정부가 위안부 합의 검증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일본 정부의 반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발표 뒤 일본 정부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국에 착실한 이행을 끈질기고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TF 결과 발표 전에 밝혔다. 

한편 이번 TF 검증 결과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평창 동계올림픽 방문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는 강경화 외교장관의 초청이 있었지만, 아베 총리는 국회일정 등 여러 사정에 입각해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확인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일제히 서울발로 위안부 협정 TF의 발표 내용을 전했다.  NHK 방송과 아사히, 산케이, 마이니치 등 주요 신문사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톱 뉴스로 위안부 합의 TF 발표를 올려놓았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는 한 정부들이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해결을 선언해도 문제가 재연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아사히 신문은 "검증팀이 위안부 합의를 '불균형 합의'라고 평가함으로써 이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NHK는 "한국 정부가 위안부 합의 과정이 피해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며 박근혜 정권의 대응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NHK는 ""한국 정부는 신중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일 관계가 위축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