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급감 속 결제 우위....원·달러 환율, 장중 연저점 경신
2017-12-27 16:17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원 내린 1074.1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내린 1075.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화는 유럽장 휴장으로 인한 거래량 부진과 뚜렷한 재료 부재로 최근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 하락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하락에 힘을 보탰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도 하락하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장중 저점이 경신됐다. 개장가가 연저점과 동일하게 나타난 후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서 장 막판 1074.0원까지 떨어지며 두 번에 걸쳐서 연저점이 경신됐다. 이는 2015년 4월30일(1068.0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수급에 따라 낙폭을 확대했다. 다만 거래량이 많지 않아 1074~1075원의 극히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2017년 서울환시 폐장을 2일을 앞둔 가운데 연말 종가관리에 대한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여전했다.
이날 위안화는 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07위안 높인 6.5421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에 비해 위안화의 가치가 0.01% 하락했다는 의미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연말 특성상 공급 우위가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장중 연저점을 경신한 후 결제 수요가 들어왔다"며 "일정 부분 소화한 이후엔 되밀렸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미처 처리 못한 매물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며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 징후를 찾기 어려워지자 상단이 막히면서 저점이 낮아진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9.33포인트(0.38%) 오른 2436.67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