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 잊은 코스피ㆍ코스닥 반등 기대

2017-12-28 07:17
코스닥 반등 기대감에 하루만에 수직상승…코스피도 0.38% 올라
개인투자자 강세 주도, 외국인도 코스닥 960억원 순매수

코스피·코스닥이 배당락 여파에도 동반 상승해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배당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을 앞두고 한동안 관망세가 짙었으나, 개인 매수세가 다시 강하게 살아났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8%(9.34포인트) 오른 2436.68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수직상승했다. 하루 만에 3.90% 뛰면서 791.95로 마쳤다.

이에 비해 한국거래소는 전날 배당락 영향을 반영한 코스피와 코스닥 환산지수를 각각 2393.40, 758.13으로 추산했었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밀릴 것으로 우려됐지만, 되레 오른 것이다. 배당락을 감안한 코스피 상승폭은 1%를 넘어선다. 더욱이 코스닥은 800선을 다시 눈앞에 두게 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개인이 강세를 주도했다.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을 각각 4659억원, 351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매도우위를 기록하면서도 코스닥에서는 9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통적으로 배당락일에 강세를 보여왔다. 2009~2016년 배당락 당일 코스피가 4차례 하락한 데 비해 코스닥은 단 1차례(2009년)만 떨어졌다.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피하려고 주식을 팔아치우던 '큰손'이 배당락을 맞아 복귀하면서 강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보면 코스피가 지분 1% 또는 25억원 이상이다. 코스닥은 지분 2% 또는 20억원 이상으로 돼 있다.

과세 이슈에서 벗어났을 뿐 정책 기대감도 다시 커졌다. 이날 정부는 '2018년 경제정책방향 사후 합동브리핑'을 열어 2년 연속 3%대 성장을 예고했다. 3%대 성장이 2년째 이어지는 것은 2010~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여기에 정부가 다음달 내놓을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개인은 12월과 1월에 걸쳐 코스닥 주식을 평균 약 1조6000억원어치 샀다"며 "이를 감안하면 내년 1월에는 개인이 1조원가량을 순매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원 하락한 1074.1원을 기록했다. 2015년 4월 30일(1072.4원) 이래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후 연일 원화 강세가 이어져왔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엔화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한 아베노믹스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