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깜깜이'를 참았다, 마침내 빛본 LG OLED 제왕
2017-12-26 19:00
광저우 공장 승인으로 고부가가치 OLED 사업구조 전환 가속
2020년까지 국내 15조원·중국 5조원 투자...제품 생산력 강화
2020년까지 국내 15조원·중국 5조원 투자...제품 생산력 강화
정부가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패널 공장 착공을 승인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오랜만에 화색을 띠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에 OLED 패널 생산을 위해 중국 합작법인을 설립했지만, 정부가 기술유출의 우려 등으로 최근까지 승인을 고심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5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정부의 허가를 받은 만큼 이를 계기로 ‘OLED 1등’을 공고화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 정부 승인 ‘대환영’, “정부 조건 철저히 이행할 것”
26일 정부의 TV용 OLED 패널 제조기술 수출 승인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금일 발표한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향후 최대한 일정을 단축해 고객들에게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매출 비중이 90%인 LCD(액정표시장치)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인 OLED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 적기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2020년까지 광저우 공장 설립에 필요한 설비와 부품 조달에 투자하는 금액만 5조원이다.
특히 한국 파주 공장에는 시설을 확장할 부지가 없고, 다른 해외 지역의 부지를 찾아 공장을 지으려면 5년 이상 소요돼 광저우 공장 착공이 경쟁력 확보의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2조5785억2400만원으로, LG디스플레이는 70%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국내 15조원, 중국에 5조원 등 총 20조원을 OLED 사업에 투자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V용 OLED 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디스플레이산업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국내투자와 채용도 지속적으로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정부가 제시한 △소재·장비의 국산화율 제고 △차기 투자의 국내 실시 △보안 점검 및 조직 강화 등 중국 공장 설립 조건도 착실히 충족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으로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구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의 장비국산화에 힘쓰고 있다. 사업 초기였던 1998년 LG디스플레이의 LCD 장비 국산화율은 6%에 불과했지만, LG디스플레이와 30개 핵심 장비 협력사가 절치부심 노력한 결과 국산화율이 2006년 50% 수준으로 오른 데 이어 올해엔 80% 넘어섰다. 이에 30개 장비 협력사의 매출액이 2007년 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 규모로 늘어났다.
기술 유출 방지에도 신경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에 대한 정보보안 지원활동을 기존 LCD에서 OLED 분야로 확대했다. OLED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기술유출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협력사와 합심해 철저한 보호에 나선 것이다.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가 큰 디스플레이 산업 특성 상 대기업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 설립으로 국내 중소기업도 ‘낙수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 설립 결정으로 협력사들이 생산 장비를 납품할 수 있게 되면서 매출 향상이 예상된다”며 “또 협력사들은 2020년 중국 광저우 공장 완공 이후에 매년 1조원 안팎의 시설 유지관리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LG디스플레이, OLED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
LG디스플레이는 OLED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8년 연속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1월 55인치형 OLED TV 패널을 세계 최초로 공급한 데 이어, UHD OLED TV, 플렉서블 OLED 스마트폰, 웨어러블용 원형 패널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한발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이 99%에 달한다.
이에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후나이전기 등 일본 대표 전자업체들이 OLED TV 판매 의사를 적극 표명하고 있다. 특히 소니는 OLED TV시장에 10년 만에 재진입했다. 현재 소니 등에 납품하는 TV용 백색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나가이 도레이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격 하락이 심한 LCD TV에 비해 OLED TV는 당분간 높은 이익률이 예상된다”며 “OLED TV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기업들이 당면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를 공급하는 업체는 LG전자를 비롯해 국내외 13개 업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량을 올해 180만대에서 내년에는 25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LG디스플레이의 이번 결정이 해외 진출과 관련해 업계에 좋은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며 “철강 등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도 이를 본받아 혁신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제 17회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제조기술 수출을 승인하기로 의결했다.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기술은 국가로부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개발한 ‘국가핵심 기술’로 기술 수출을 할 경우 정부 승인이 필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에 OLED 패널 생산을 위해 중국 합작법인을 설립했지만, 정부가 기술유출의 우려 등으로 최근까지 승인을 고심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5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정부의 허가를 받은 만큼 이를 계기로 ‘OLED 1등’을 공고화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 정부 승인 ‘대환영’, “정부 조건 철저히 이행할 것”
26일 정부의 TV용 OLED 패널 제조기술 수출 승인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금일 발표한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향후 최대한 일정을 단축해 고객들에게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매출 비중이 90%인 LCD(액정표시장치)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인 OLED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 적기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2020년까지 광저우 공장 설립에 필요한 설비와 부품 조달에 투자하는 금액만 5조원이다.
특히 한국 파주 공장에는 시설을 확장할 부지가 없고, 다른 해외 지역의 부지를 찾아 공장을 지으려면 5년 이상 소요돼 광저우 공장 착공이 경쟁력 확보의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2조5785억2400만원으로, LG디스플레이는 70%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국내 15조원, 중국에 5조원 등 총 20조원을 OLED 사업에 투자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V용 OLED 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디스플레이산업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국내투자와 채용도 지속적으로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정부가 제시한 △소재·장비의 국산화율 제고 △차기 투자의 국내 실시 △보안 점검 및 조직 강화 등 중국 공장 설립 조건도 착실히 충족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으로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구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의 장비국산화에 힘쓰고 있다. 사업 초기였던 1998년 LG디스플레이의 LCD 장비 국산화율은 6%에 불과했지만, LG디스플레이와 30개 핵심 장비 협력사가 절치부심 노력한 결과 국산화율이 2006년 50% 수준으로 오른 데 이어 올해엔 80% 넘어섰다. 이에 30개 장비 협력사의 매출액이 2007년 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 규모로 늘어났다.
기술 유출 방지에도 신경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에 대한 정보보안 지원활동을 기존 LCD에서 OLED 분야로 확대했다. OLED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기술유출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협력사와 합심해 철저한 보호에 나선 것이다.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가 큰 디스플레이 산업 특성 상 대기업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 설립으로 국내 중소기업도 ‘낙수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 설립 결정으로 협력사들이 생산 장비를 납품할 수 있게 되면서 매출 향상이 예상된다”며 “또 협력사들은 2020년 중국 광저우 공장 완공 이후에 매년 1조원 안팎의 시설 유지관리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LG디스플레이, OLED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
LG디스플레이는 OLED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8년 연속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1월 55인치형 OLED TV 패널을 세계 최초로 공급한 데 이어, UHD OLED TV, 플렉서블 OLED 스마트폰, 웨어러블용 원형 패널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한발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이 99%에 달한다.
이에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후나이전기 등 일본 대표 전자업체들이 OLED TV 판매 의사를 적극 표명하고 있다. 특히 소니는 OLED TV시장에 10년 만에 재진입했다. 현재 소니 등에 납품하는 TV용 백색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나가이 도레이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격 하락이 심한 LCD TV에 비해 OLED TV는 당분간 높은 이익률이 예상된다”며 “OLED TV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기업들이 당면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를 공급하는 업체는 LG전자를 비롯해 국내외 13개 업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량을 올해 180만대에서 내년에는 25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LG디스플레이의 이번 결정이 해외 진출과 관련해 업계에 좋은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며 “철강 등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도 이를 본받아 혁신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제 17회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제조기술 수출을 승인하기로 의결했다.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기술은 국가로부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개발한 ‘국가핵심 기술’로 기술 수출을 할 경우 정부 승인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