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태풍 덴빈 접근에 비상·긴급대피..."필리핀서 수백명 사망"

2017-12-26 07:14
태풍 덴빈, 시속 130㎞로 필리핀서 베트남으로 이동
주민 7만 4000여명 긴급대피...선박 등 운항 중단 명령
필리핀서 230여명 사망·160명 실종 등 대규모 피해 내

[사진=연합/EPA]


필리핀에서 수백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제27호 태풍 '덴빈'이 베트남 남부 지역으로 접근하면서 베트남 정부가 주민 대피 등 비상 경계에 돌입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최대 풍속이 시속 약 130㎞인 중형 태풍 덴빈은 이날 밤 베트남 남부 지역에 상륙, 당분간 강풍을 동반한 큰 비를 뿌릴 것으로 현지 당국은 보고 있다. 

베트남 방재위원회는 바리아-붕따우 성, 벤쩨 성, 까마우 성 등 태풍 영향권에 드는 지역을 중심으로 홍수와 산사태 등에 취약한 곳에 사는 주민들의 대피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대상 주민이 약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7만 4000여 명은 안전한 곳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트남 당국이 이처럼 긴장하는 이유는 앞서 필리핀에서는 태풍 덴빈으로 인해 수백명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남부지역을 강타한 태풍 덴빈으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230여 명으로 증가하고 16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가 나오지 않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관계기관에 "불필요한 회의를 취소하고 대풍 대처에 집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과 원유 굴착 장치들에 대해서도 각각 운항·운행 중단과 대피령을 내렸다. 베트남에서는 지난달 제23호 태풍 '담레이'로 인해 108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