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삼성과 화해 무드
2017-12-26 05:26
삼성 임직원카드 빕스 할인 재개
삼성카드 앱 홍보에 CJ원포인트 활용도
삼성카드 앱 홍보에 CJ원포인트 활용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 차명재산을 놓고 다툼을 벌였던 CJ그룹과 삼성이 해묵은 앙금을 털어내고 화해의 손을 맞잡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그룹 임직원 신용카드인 삼성패밀리카드(SFC) 혜택 가운데 CJ푸드빌 외식 브랜드 빕스 할인 혜택을 중지했다가 최근 복원시켰다.
빕스 할인 혜택이 끊겼던 시점은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삼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재산 다툼을 벌이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2013년이다. 이후 이맹희 명예회장은 2014년 1월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화해의 편지를 보냈다. 같은 해 이건희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현재까지 투병 중이다. 이듬해인 2015년 이 명예회장은 중국에서 향년 84세로 세상을 떠났다.
범(汎) 삼성가 3세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선대의 갈등을 답습하지 말자”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SFC카드 빕스 할인혜택 부활 외에도 삼성과 CJ의 ‘해빙 모드’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신규 모바일 앱 서비스인 ‘키즈곰곰’과 ‘베이비스토리’를 홍보하기 위해 CJ그룹 통합 멤버십 포인트인 ‘원포인트’를 활용했다. CJ 멤버십 회원이 해당 앱에 가입하면 원포인트 2000점을 제공하는 식이다. 삼성카드가 제휴 할인이 아닌 마케팅을 위해 CJ에 광고비를 지불한 이례적 사례다. CJ건설은 삼성 계열인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 서초점을 지었다.
CJ그룹 관계자도 “실제로 3세들끼리 우리는 잘 지내보자는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 이재현 회장 구속 때 삼성가에서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고, 앞으로는 더 관계가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