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만든 세계 최대 수륙양용비행기 "하늘 날았다"

2017-12-25 11:12
수륙양용 쿤룽- AG600 24일 오전 첫 시험비행 성공

 

중국이 자체개발한 세계 최대 수륙양용비행기 쿤룽- AG600이 24일 오전 첫 시행비행에 성공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자체개발한 세계 최대규모 수륙양용비행기가 첫 시험비행에 성공하면서 남중국해 실전 배치에 한 발 다가섰다.

수륙양용비행기 AG600이 24일 오전 9시39분께(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주하이(珠海) 진완(金灣)비행장에서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5일 보도했다.

순조로운 비행과 조종 여부, 안정성 등을 중심으로 점검했으며 향후 대형 화재진압, 해상구조활동, 해양관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내년 첫 실전비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쿤룽(鯤龍)’이라는 이름의 AG600은 중국항공공업집단이 개발한 것으로 중국이 독자개발을 선언한 '대형 3종 비행기' 중 하나다. 중국은 지난 2015년 11월 중대형 여객기 C919를 완성했고 지난해 6월 전략 수송기 ‘윈(運)-20’을 실전에 투입한 바 있다. 

AG600는 길이 37m, 양날개 길이 38.8m, 꼬리날개 높이는 12.1m의 대형 비행기로 최고속도 시속 500km, 최장 비행시간은 12시간, 최대 비행거리는 4500km다. 이는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출발하면 남중국해 전역을 왕복 순찰할 수 있다는 의미로 주목된다. 최대 적재중량은 53.5t이다.

부품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로 거의 완벽한 자체개발 비행기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항공공업집단은 "AG600 본체의 5만여개 구성품과 부품의 98%가 국산이고 내부 탑재 제품의 95%를 중국 업체로부터 제공받았다"고 소개했다. 중국 공군 전문가인 천훙(陳洪)은 "세계에서 대형 수륙양용비행기 기술력이 높은 국가는 러시아와 일본, 캐나다 정도"라며 "중국의 AG600의 기술력과 성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AG600는 12t의 물을 20초 내 길어 올리고 한 번에 4000m² 면적에 물을 뿌릴 수 있어 우선적으로 대형 산불 진압 등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해수면 이착륙시 2m 이상의 파도에도 거뜬하고 한 차례에 50여명을 구조할 수 있어 해상 구조활동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해양환경 모니터링, 자원 탐색, 밀수 단속, 해상 순찰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해상 항행안전 보장과 긴급구조 등 임무 수행을 통해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구상 추진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순찰 수색은 물론 대잠수함 작전이 가능하고 활주로도 필요없어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활용하기에 적절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