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김정은이 평창선수를 죽이진 않을 것" 매티스 직격발언 릴레이

2017-12-24 15:09
"나쁜 자들에게 총을 쏘는 건 즐겁다" 그의 과거 어록 보니

"매드독(Mad Dog, 미친 개)".

트럼프 정부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James Norman Mattis, 1950년-)의 별명이다. 걸프전, 아프간전쟁, 이라크전쟁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사병에서 4성 장군이 되었고 올들어 미국 국방장관직을 꿰찬 '영화 속의 인물'같은 군인. 맹렬한 트럼프 진영의 강경파 인물이다. 그가 요즘 연일 폭탄 발언으로 지구촌 언론을 타고 있다. 
 

[사진=AP 자료사진]



그의 발언들은 하나같이 한반도의 심각한 급변사태를 전제하고 있는 것이라 유난히 우리에게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사실이다. 다. 최근에 한 말폭탄들을 좀 살펴보자.

# "김정은이 선수들을 죽임으로써 전세계에 싸움을 걸 정도로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훼방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 주한미군 철수 계획은 아직 없다. 하지만 단기간에 가족들을 철수시킬 수 있는 비상대응 계획을 하고 있다."

# "한반도에 폭풍우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군은 언제든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 한국전쟁을 다룬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 T.R 페렌바크, 1963년작)'이란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여러분들은 낙관적으로 생각할 이유가 별로 없다.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쟁에 대비하도록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 ('이런 전쟁'은 한국전 때 당시 장교로 참전한 페렌바크가 미군의 초기작전 실패의 원인과 상황을 상술한 저술)

위의 발언들은 22일(미 현지시간)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있는 제82 공수사단을 방문해 장병들에게 연설한 내용이다.(AP통신 참조)

# "북한은,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직접적인 위협대상이다. 외교적 수단이 실패할 경우, 북한 사상 최악의 날로 만들겠다. 해결책으로 외교적인 뼈대를 유지할 필요는 있지만, 외교가 안되면 그가 가진 모든 선박과 잠수함을 가라앉힐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이 엄청난 발언은 21일(미 현지시간)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에서 장병들에게 한 말이다(사진). 하지만 지난 10월 방한 때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말도 한 바 있다. JSA(판문점 공동 경비구역)를 송영무 국방장관과 함께 방문한 자리에서였다.

# "우리의 목적은 전쟁이 아니다.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것이다."(10월27일 판문점에서 매티스 장관)

지난 8월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이나 선제타격설이 나돌 무렵, 트럼프정부의 수석보좌관인 스티브 배넌이 "대북 군사옵션은 없다. 그건 잊어버려도 좋다"라고 충격을 진정시키고 나섰다. 그 무렵 매티스는 일본을 방문하여 장관들과 안보회의를 가졌다. 이후 그는 "미국은 대북위협에 대한 평화 해결을 원하지만 군사옵션이 뒷받침되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다시 못 박는다.

그전에는 어땠는가. 6월15일 국회(국방 세출위원회) 청문회 자리에서 매티스의 발언은 섬뜩할만큼 구체적이었다. 

# "북한과의 전쟁은 재앙적 수준이 될 것이나 궁극적으로는 미국이 승리할 것이다. 사람이 겪는 고통의 측면에서, 1953년 한국전쟁 종료 이후 우리가 겪은 어떤 전쟁보다도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다. 서울에 엄청난 규모의 폭격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전쟁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동맹국과 미국은 승리하더라도 너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그의 한반도 전쟁 관련 발언은 군사옵션이 이미, 트럼프 정부의 향후 선택지 속에 들어있음을 암시한다.

매티스의 과거 발언들은 훨씬 더 충격적이다. 

"아프가니스탄에 가면 여자가 베일을 안썼다고 5년간 폭행을 일삼는다. 그런 자들을 쏘는 건 즐겁다. 어떤 자들에겐 총을 쏴줘야 한다."(NBC뉴스, 2016년 11월 21일 보도. 원문은 이렇다. "You go into Afghanistan, you got guys who slap women around for five years because they didn't wear a veil," Mattis said. "You know, guys like that ain't got no manhood left anyway. So it's a hell of a lot of fun to shoot them.")

"사람을 처음 쏴죽인다는 건 작은 일이 아니다. 그렇긴 한데, 이 세상엔 총맞아 죽을만한 자들이 있긴 하다."

"세상에는 사냥꾼과 먹잇감, 둘만이 존재한다. 끈기와 지혜와 충성과 집중을 통해 자신이 사냥꾼이 될지 아니면 먹잇감으로 전락할지 결정해야 한다."

"나는 실패의 가능성에 밤잠을 설쳐본 적이 없다. 해병대는 실패라는 낱말의 철자도 모른다."

해병대 대장과 합동군사령부 사령관, 중부사령관 등 군인으로 근무하면서 전장의 장병들을 북돋우기 위해 한 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투지'가 한반도 문제로 옮겨올 때 어떤 상황으로 불붙을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