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北과 첫 대화 전제조건 없이 할 수도"…외교해법 강조 "첫번째 폭탄 떨어지기 전까지 노력"
2017-12-13 07:39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부장관 12일(이하 현지시간) 북한과의 첫 대화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한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에서 가진 열설에서 '외교적 해법'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우리는 북한과 언제나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첫 만남은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조건 없는' 대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일단 만나자. 우리는 당신들이 원한다면 날씨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도 있고, 혹은 당신들이 테이블과 관련된 대화에 관심을 가지고 대화 테이블이 사각인지, 원형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길 원한다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다"면서 북한과의 강력한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틸러슨 장관이 북한이 무기개발 프로그램들을 포기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선 대화를 시작해 입장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의회전문지인 더 힐은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핵 문제에 있어 외교적 해법이 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이날 재확인했으며, 첫번째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해법을 찾겠다고 말하면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은 이날 외교적 해법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전쟁이라는 만약의 사태에 대해 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외교적 해법이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러나 매티스 장관의 차례가 되어야만 할 때 그 역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결국 전쟁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의 강력한 군사적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대통령은 우리가 군사적으로 만반의 태세를 갖출 것을 요구했으며,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