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재테크 기상도] 올해 유망주도 반도체·바이오

2018-01-01 16:00
IT 설비투자 효과…전기차ㆍ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정책 수혜
코스닥 대형주ㆍ中 소비주 저가매수…채권ㆍ금 등 분산투자 추천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
 

반도체, 바이오, 중국 관련주가 새해도 증시를 주도할 전망이다. 정부가 내놓을 부양책 덕에 코스닥 중소형주도 주목해야겠다. 주식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신흥국 채권이나 금 관련 상품, 대체투자 펀드에 관심을 가지면 좋다.

◆반도체·바이오·中소비주 주목

1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에도 반도체, 정보기술(IT), 제약·바이오, 중국 관련주 등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반도체의 경우 수급이 지속적으로 양호할 전망"이라며 "IT 업종에선 소프트웨어와 게임·미디어·광고 등 콘텐츠 관련주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재중 대신증권 센터장은 "IT의 경우 설비투자 확대, 가동률 상승 등에 따른 대기업의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제약·바이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정부의 신성장 육성정책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IT, 특히 반도체 관련주가 조정을 받을 경우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하락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여행주, 환경 문제로 투자가 집중될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에도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삶의 질을 강조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게임, 헬스케어, 미디어, 호텔·레저, 화장품 등 이른바 신(新) 중국소비주도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외에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자동차, 화장품, 전기차 관련주를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중소형주와 코스닥 투자도 유망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이창목 센터장은 "과거 정책 수혜주는 적어도 1년에서 길게는 2년 6개월 간 상승했는데, 전통적으로 코스닥은 집권 2년차에 더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서영호 KB증권 센터장도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가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올해 코스닥 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코스피보다 약 10%포인트 앞선다"며 "코스닥150 내 대형주와 중국 소비주, 자동차 부품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물론 주식을 선별하는 작업은 필수다. 최석원 센터장은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정부 정책의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다만 바이오주 움직임에서 알 수 있듯이, 옥석 가리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용욱 센터장은 "내년부터 글로벌 경기가 성숙기로 진입하면서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압도할 것"이라며 "하지만 코스닥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많지 않으므로 분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수익과 자산, 배당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중 센터장은 "코스닥 시장이 과열돼 있고 일부 바이오·제약 업종을 중심으로 수급에 의해서만 지나치게 상승한 경향이 있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주식 '몰빵'보다는 분산투자

센터장들은 주식 외에 주목할 투자 상품들도 제시했다. 대체적으로 신흥국 채권, 금 관련 상품, 대체투자 펀드 등을 꼽았다. 구용욱 센터장은 고금리의 신흥국(브라질, 멕시코, 인도) 채권 투자를 추천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신흥국 국채와 미달러 표시 회사채 투자를 유망한 상품으로 꼽았다. 윤희도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골디락스(경제성장에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이상적인 상태)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므로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이 좋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형 상품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한국(NH아문디 올셋성장중소형 펀드)과 중국(KB중국본토A주 펀드), 세계 경기 확장기 최대 수혜 지역인 아시아(피델리티아시아 펀드) 지역 투자를 제안했다. 또 안정형 상품으로 삼성PGI하이브리드인컴,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 삼성한국형TDF 펀드 등을 추전했다. 

최석원 센터장은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변동금리부 채권, 인플레이션 연계채권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금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 이경수 센터장은 "달러 약세, 저금리 등 금융 환경과 금의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할 때 금을 활용한 헤지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해외주식펀드와 대체투자펀드를 추천 투자상품으로 제안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주식형 자산과 함께 재간접한국형헤지펀드인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 펀드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