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반도 비핵화 전제가 아니라 종착지 돼야"
2017-12-22 07:47
이재명 성남시장이 “비핵화는 출발이 아니라 종착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21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한중국제학술대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경제협력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에 기조발제자로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10년간 비핵화 프로세스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제로 삼았지만 잘못된 정책방향으로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며 “비핵화는 프로세스의 결과로 도출되어야 할 정책 목표이지 출발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평창동계올림픽 기간동안 남북 상호간 군사훈련 중지 및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과 뜻을 같이 했다.
특히 이 시장은 경제 분야 등을 매개로 한 ‘동북아 공동체’의 중요성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국가 간 갈등을 막기 위해 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만들었고 이어 유럽경제공동체와 유럽원자력공동체를 거쳐 유럽공동체로 발전했다”며 북방경제 공동체에 대한 참고사례로 유럽을 거론하기도 했다.
아울러 “역사적 사례에서 볼 때 평화협정을 통한 평화체제는 이해당사자들의 논리에 의해 쉽게 무너졌다”고 지적하고, “조밀하고 다층적으로 연결된 경제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 쉽게 부서지지 않을 수 있다. 한반도 평화의 버팀목도 원활한 경제적 네트워크일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시장은 “안보공동체와 경제공동체의 동시지향으로 평화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다. 북방경제라는 기회의 창을 통해 동북아 공동발전과 북핵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도 가능하다”며 발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