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미용을 얼마나 잘하는데!"
2017-12-21 12:00
미용비 듣더니 바로 뒤돌아나간 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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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하루는 미용실이 있는 송파구 넘어 다른 구에서 손님이 왔다. 그런데 역정을 내면서 그냥 뒤돌아 나갔다.
둥글둥글 넓적한 귀여운 곰돌이컷? 약간 코알라 비슷하게 되는컷?
내 기억으론 이 아이는 좀 사납다. 그리고 항상 엉켜서 왔다.
이날 아이의 상태를 보니 미용한 지 두 달이 안됐다. 귓병이 있고 냄새가 나서 귓청소도 할겸 미용하러 온 듯했다.
이전엔 피부병 때문에 매번 박박 밀어버려서 그 금액인 줄 안 듯했다.
"아니, 그럼. 처음부터 그렇다고 하지. 비슷한 가격이면 강남에서 하지. 강남은 미용을 얼마나 잘하는데."
'에효, 귓병 심한데, 피부병도 심한데, 그래서 빡빡 밀어주고 그런 것인데.'
그렇게 그 견주는 1년 만에 나타나서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가버렸다.
아마 가게에서 숙식하면서 호텔하고 그러니까 미용비도 저렴할줄 알았나보다.
'기름값 들게 해서 죄송합니다.'
카카오톡에 미용요금표 있는데 확인하고 오시지.
견주가 몇년 전에 호텔링을 맡긴 적이 있었다. 그때 그 강아지가 얼마나 껌딱지든지, 가끔 생각나는 강아지였다.
그래서 오랜 만에 볼 생각에 가슴 설레이기도 했다. 미용일을 하다보면 오랜 만에 본 강아지가 나를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떻게 나올지 기대하느라 두근반 세근반 했는데, 그렇게 견주는 야멸차게 가버렸다.
"견주님, 미워요! 나중에 귀하고 피부 나빠지면 다시 오세요. 옛날처럼 완화되게 신경 많이 써드리겠습니다!"
금비언니(inkso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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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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