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호남] ‘1승1패’ 민주당 vs 국민의당, 우열 가른다

2018-01-02 08:30
광주 新주류 이용섭 출마 최대 변수…윤장현 재선 도전 유력 속 강기정 나서
전·남북 국민의당 ‘박지원·정동영’ 차출설…“安에 대한 호남 민심 변수”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무술년(戊戌年)은 정치의 빅이벤트 해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3 지방선거)를 비롯해 ‘미니 총선급’인 재·보궐선거, 개헌 국민투표 등은 정국 주도권 향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관심사는 차기 대권의 정거장인 6·13 지방선거다. 문재인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6·13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역학구도는 물론, ‘포스트 문재인’을 향한 별들의 전쟁이 조기에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뜨는 해’와 ‘지는 해’의 희비가 엇갈리는 총성 없는 전쟁에 5000만 국민의 눈이 향한다. <편집자 주>
호남 판세의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대 국민의당 ‘구민주계’의 대결이다. 참여정부 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선 양측은 2007년 대선을 계기로 대통합에 나섰다가 2016년 4·13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기점으로 다시 분열했다. 이후 이들의 성적표는 1승1패. 국민의당은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각각 승리했다.

실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키며 총 28석(광주 8·전남 10·전북 10석) 가운데 23석(광주 8·전남 8·전북 7석)을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은 광주에선 전패했고 전·남북에선 각각 1석과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자유한국당이 두 지역에서 각각 1석을 획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멸한 셈이다.

1년 뒤 치른 5·9 대선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 61.1%를 비롯해 전남 59.9%, 전북 64.8% 등을 기록, 당선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 안 대표는 광주 30.1% 전남 30.7% 전북 23.8%로, 문 대통령 대비 절반가량에 그쳤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양측 중 한쪽이 호남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광주, 이용섭 출마 최대 변수···安 영향력은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호남 세 곳 중 최대 격전지는 야권의 심장을 관통하는 ‘광주’다. 현역은 민주당 소속 윤장현 광주시장이다. 윤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강기정 전 민주당 의원과 민형배 광산구청장, 최영호 남구청장 등이 출사표를 냈다.

다만 광주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다. 이 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의 업무지시 1호인 일자리위 자리를 꿰차면서 현 정권 신(新) 주류로 떠오른 만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파괴력이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이형석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이병훈 동구남구을 지역위원장, 최진 동구남구갑 지역위원장, 양향자 서구을 지역위원장 등도 후보군에 올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구민주계 ‘박지원·정동영’ 차출설 솔솔

국민의당에선 박주선 국회 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천정배·장병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호남 민심이 안 대표의 통합 행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호남 판세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지난해 12월 둘째 주(12∼14일 자체조사·15일 공개) 정당 지지율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12%로, 민주당(58%) 대비 5분의1 수준에 그쳤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빈 자리로 무주공산이 된 전남지사 쟁취전 열기도 뜨겁다. 민주당에선 이개호 의원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의 전략은 ‘거물급 차출’이다. 박지원 의원과 주승용 의원 등이 출마를 요구받고 있다. 전북에선 현역인 송하진 지사와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 정동영·유성엽 국민의당 의원 등이 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