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천리안위성 통신탑재체 세계적 수준 입증
2017-12-14 18:54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 위성 내 두뇌에 해당하는 통신탑재체를 개발하고 위성관제 성능면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적 우수함이 검증됐다고 14일 밝혔다.
ETRI가 개발한 통신탑재체는 주파수 대역이 20~30㎓의 고주파 대역인 'Ka대역'이며, 통신 관련 중계기 3개 채널을 개발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특히 천리안 위성 1호는 공공 통신위성으로서 △국가 재난비상통신(행정안전부) △기상데이터전송(기상청) △해양관측데이터전송(해양수산부) △군통신서비스(국방부) 등 9개 기관이 안보와 국민편의를 위해 무상으로 활용해 왔다. 공영방송사인 KBS의 경우,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 재난시험 방송을 위해 천리안 위성을 활용 중이다.
천리안 1호에 적용된 Ka 대역 위성기술은 4K 초고화질(UHD)TV는 물론, 초고속 인터넷 등 광대역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차세대 핵심기술로 미국, 유럽 등에서 경쟁적 상용화가 추진 중인 최신 주파수대역 기술이다.
연구진은 Ka 대역 신호의 강우 감쇠에 대한 취약점 해결을 위해 ‘적응형 모뎀기술’을 개발, 우천 시와 비우천시를 구분, 자동으로 신호를 변경토록 설계해 강우 감쇠에 대응했다. 또한 탑재체내 인쇄회로기판(PCB)을 작은 반도체 칩으로 재설계, 안정성과 수명을 높여 신호 손실도 줄였다.
ETRI는 위성탑재체와 지상에서 송수신 할 수 있는 2세대 초소형 위성단말(VSAT) 기술도 개발했다. 초소형 위성단말을 이용해 군, 해양경찰청, 소방청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Ka 대역 위성으로도 경쟁력 있는 광대역 위성서비스가 가능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2세대 초소형위성단말(VSAT) 기술을 위성통신장비제조사인 넷커스터마이즈, 에이셋 등에 기술이전도 완료했다. 외산 장비 의존도가 높은 국내 위성 시장에서 Ka 대역 통신중계기 등 위성통신 시스템 전체에 대한 기술을 확보하고 국산화에 성공했다.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 주도의 대용량위성(HTS) 탑재체 시장 진출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아울러 통신위성의 경우 전 세계 시장이 전체 위성시장의 50%가 넘어 시장전망도 밝다.
이호진 ETRI 전파위성연구본부장은 “미국, 중국, 일본은 우주통신기술을 활용, 지구전체의 실시간 정보를 우주적 관점에서 지구시장의 단일화와 선점을 추구하고 있다"며 "우주통신의 특수성을 활용한 우주공간의 클린 인터넷화 시장선점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