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활성화 대책 연기에 추락

2017-12-07 17:40

코스닥이 시장활성화 대책 발표를 늦춘 정부 탓에 2% 가까이 추락했다.

7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94%(14.93포인트) 하락한 753.46을 기록했다.

애초 금융위원회는 이날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달 말 기획재정부가 내놓을 예정이던 '2018년 경제정책방향 자료집'에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포함되는 것으로 수정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활성화 대책 발표는 기재부 자료집을 내놓은 이후로 합의됐는데, 아직 관련 일정을 확정하지 않아 늦춰졌다"며 "코스닥 활성화 관련 논의는 문제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와 금융위, 중소벤처기업부는 11월 초 합동으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벤처,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연기금이 코스닥 투자를 10%까지 늘리는 방안도 담겨 투자심리를 고조시켰다. 연기금 투자수익률을 평가하는 벤치마크를 바꿔 코스닥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나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아이디어도 들어갔다.

같은달 금융위는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를 열고 벤처‧스타트업 자금조달을 보다 원활하게 지원하는 코스닥 활성화 방안도 내놓았다.

하지만 이날로 잡혔던 추가 대책 발표가 미뤄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가뜩이나 코스닥은 전날까지 사흘 연속 조정을 받았었다. 결국 당국이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린 격이 됐다.

기관과 외국인이 이날 코스닥에서 각각 707억원, 596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만 1349억원어치를 샀다.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셀트리온 주가가 3% 넘게 내렸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9% 가까이 빠졌다.

역시 상위주인 신라젠(-1.73%)과 CJE&M(-0.22%), 로엔(-1.19%), 티슈진(-6.42%), 바이로메드(-3.58%)도 미끄러졌다. 펄어비스(-2.30%)와 코미팜(-5.42%), 파라다이스(-7.74%), SK머티리얼즈(-0.50%), 셀트리온제약(-7.55%)도 마찬가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시장활성화 대책이 연기됐다는 소식에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