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에 2만 7000여명 대피...비상사태 선포
2017-12-06 06:06
북부 벤추라 등 2곳서 초대형 산불 발생...정전·건물 전소 피해
'샌타 애너' 강풍에 진화 어려워...추가 피해 우려
'샌타 애너' 강풍에 진화 어려워...추가 피해 우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북쪽 도시 벤추라와 실마 카운티에서 초대형 산불 두 건이 발생, 통제 불가 상태가 되면서 주민 2만 7000여 명이 대피했다. 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NPR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LA 북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는 인구 10만의 소도시 벤추라에서 산불이 발화해 시속 80㎞의 강풍을 타고 주변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이 불을 '토머스 파이어'로 명명했다.
불이 주택가로 번지자 주민 2만 70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는 지역 주민 30%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불로 수십만 가구가 정전되고 건물과 가옥 150여 채가 전소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CNN은 발화한 지 13시간 동안 4만 5000에이커(182㎢, 약 5천500만 평)에 이르는 면적이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LA 북쪽 실마 카운티에서도 샌타 애너 강풍의 영향을 받아 또 다른 산불 '크릭 파이어'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250가구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 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내 가능한 소방인력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현재 수십 대의 소방 헬기와 소방대원 수백 명이 현장에 투입됐으나 진화율은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