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예멘 수도 사나의 남부 외곽에서 후티 반군에 총살 당했다고 BBC, 알자지라 등 외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피살은 살레가 전날 밤 후티 반군과의 파트너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한 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여파에 따른 반정부 운동으로 2012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지만 군인에서 권좌에 올라 33년간 통치하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장기 집권한 독재자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2011년 3월 3일 한 여성 지지자가 살레의 초상화에 입을 맞추는 모습. [사진=연합/AP]
4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의 옛 주거지인 예맨 수도 사나 지역을 행진하고 있다. 이날 후티 반군은 살레를 총격 살해한 뒤 시신이 찍힌 영상을 공개하면서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환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지 애틀란틱은 이날 보도를 통해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동맹국들, 후티 바군과 이란은 각자의 입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살레의 사망은 예멘 분쟁과 관련한 정치적 해결에 대한 전망을 희미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현재 예멘은 사우디가 지원하는 수니파 정부군과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후티 반군과의 내전으로 인해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연합/AP]
문은주 기자 joo0714@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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