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재소환…제3자 뇌물공방 예상

2017-12-04 18:48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 등 대기업 계열 홈쇼핑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4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지난달 25일 법원이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기각한지 9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재조사 중이다. 

전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 앞서 관련 의혹에 대해 재차 부인했다. 그는 "저와 상관 없는 일이고 모르는 일"이라며 "검찰에 들어가서 충분히 설명을 듣고 검찰이 가진 의문과 오해에 대해 충분히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e스포츠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주역으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진 몇 안 되는 산업 분야"라며 "일찍부터 저는 이 분야(e스포츠)에 정부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고 앞으로도 똑같은 기회가 있다면 똑같은 조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전 수석은 2015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 시절 롯데홈쇼핑을 압박해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와 별도로 롯데홈쇼핑으로부터 700만∼8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에게 전달, 사용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에도 금품을 요구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1억5000만원을 기부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또 전 전 수석이 그의 비서관 등과 공모해 협회로 들어온 5억여원을 자금세탁해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소환은 지난달 20일 검찰의 전 전 수석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이후 두 번째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롯데홈쇼핑 제3자 뇌물수수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22일에는 전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25일 전 전 수석의 범행 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는 점을 들어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조사한 뒤 GS홈쇼핑 관련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