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 셰일오일 증산으로 국제유가 상승세 완화될 것"

2017-12-03 14:12

미국 셰일오일 증산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세가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최근 국제유가 상승 배경 및 전망 자료에서 "유가 변동폭을 제한하는 '셰일오일 밴드 효과'가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효과는 국제유가가 셰일오일 손익분기점을 넘지 않는 일정 구간(브렌트유 기준 45~60달러)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현상을 말한다.

보고서를 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이달 자국 내 셰일오일 생산량이 617만4000배럴로 전월보다 하루 평균 8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지난달 전망했다. 최근 미국에서 30일 안에 셰일오일 생산이 가능한 미완결 유정이 꾸준히 늘어 단기 증산 여력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셰일오일 생산에 6개월 선행하는 시추기수는 지난달에 증가로 전환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6월 21일 저점에서 최근 63달러대까지 약 5개월 동안 40% 넘게 올랐다. 브렌트유가 6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 이래 처음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7월 평균 47.6달러에서 11월 60.6달러로 상승했다. CERA는 올해 2분기 이후 국제 원유시장이 수요 초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요인으로는 세계 원유수요 증대와 주요 산유국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 미국 송유관 누출사고 등이 꼽힌다.

그러나 예측기관 대부분이 내년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요 투자은행(IB)의 내년 국제유가 전망치 평균은 56.3달러이며, EIA는 55.6달러, OEF는 54.8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한은은 다만 이란 경제제재 재개나 베네수엘라 전면 디폴트 등이 발생하면 원유수급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핵 협정 의무 미준수를 이유로 미 정부가 의회에 제재 재개 여부 결정을 요청해둔 상태다. 베네수엘라는 국영 석유회사의 디폴트 위험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