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핸드볼, 세계선수권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네덜란드에 승

2017-12-03 13:12
2009년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이후 8년 만에 8강 진출 도전

[류은희가 네덜란드 수비진을 뚫고 슛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2009년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이후 8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리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첫 번째 경기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네덜란드를 꺾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D조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24-22(전반 14-11)로 이겼다.

24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치르는 제23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조별예선에서 한국은 네덜란드, 독일, 중국, 카메룬, 세르비아와 D조에 속했다. 8일까지 조별예선 5경기를 치른 후, 16강전부터 결선 토너먼트를 갖는다. 조별예선에서 최소한 4위 안에 올라야 16강전에 진출할 수 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한국시간 4일 오전 4시30분부터 홈팀 독일을 상대로 두 번째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2015년에 열린 제22회 대회 준우승국 네덜란드를 꺾음에 따라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자신감을 얻게 됐다.

시작은 불안했다. 더구나 전반 4분경 한국이 1-3으로 2점 뒤진 상황에서 권한나가 스카이슛을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실려나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예상치 못한 권한나의 전력이탈로 한국은 위기를 맞았지만 전반 14분까지 한 점차로 네덜란드를 추격했고, 골키퍼 주희의 선방에 이은 최수민의 속공으로 전반 15분 7-7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네덜란드에 곧바로 내리 2점을 실점하며 또다시 리드를 내주기도 했지만, 이미경과 김선화, 류은희의 연속득점으로 전반20분, 마침내 10-9로 역전에 성공했다.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골키퍼 박새영의 선방에 이은 최수민, 강은혜의 연속득점으로 점수를 14-11으로 3점을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7분까지 네덜란드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서도 17-13으로 4점차 리드를 지켜나갔다. 하지만 한국은 네덜란드의 거센 반격에 연속 6실점을 허용하며 후반 16분 17-19로 역전 당하는 위기를 겪었지만 강은혜와 류은희, 심해인이 연속 5득점을 합작하며 22-19로 다시 3점차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후반 27분경, 네덜란드에 22-21로 추격을 허용하는 등 막판까지 공방전을 펼쳤지만, 이미경의 7m스로우 골과 골키퍼 주희의 슈퍼세이브로 네덜란드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최종스코어 24-22로 기분 좋은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강은혜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6골을 기록했고, 류은희가 5골, 최수민과 이미경이 각각 4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골키퍼 주희(방어율 33%)와 박새영(방어율38%)이 각각 6세이브씩 12세이브를 합작하며 위기 때마다 팀을 구해내며 첫 승을 지켜냈다.

강재원 감독은 “대표팀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라는 부담을 이겨내고 승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특히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유럽 팀이 포진한 조별예선에서 거둔 첫 승이 앞으로의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독일과의 예선 두번째 경기는 홈팀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이겨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선수들이 오늘 경기의 승리 방정식을 기억하고 경기에 임한다면 충분히 승부를 펼쳐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