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IT기술혁신의 장" 中 세계인터넷 대회 개최

2017-11-30 14:54
12월3~5일 저장성 우전 개최

세계인터넷대회가 열리는 우전은 항저우(杭州)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는 인구 6만명의 작은 수향(水鄕)이다. [사진=신화통신]


오는 3일 중국서 열리는 제4회 세계인터넷대회는 각종 4차산업 혁명 기술이 총 집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온라인매체인 펑파이망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제4회 세계인터넷대회'에는 '인터넷 플러스'와 관련된 스마트 프로젝트 26개가 첫선을 보인다. 인터넷 플러스란 인터넷을 전 산업과 융합시켜 발전시킨다는 뜻이다.

우선 ‘중국판 시리’로 불리는 중국 음성인식 분야 1인자인 커다쉰페이(科大訊飛·아이플라이텍)는 음성인식 동시통역기 '샤오이(曉譯) 통역기'로 참석자들에게 중국어-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중국 인터넷기업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7월 타오바오(淘寶) 조물절(造物節·메이커 페스티벌)에서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첫선을 보인 무인마트를 또 한번 선보인다. 하지만 이번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이용자들이 매장에 설치된 기계 앞에서 미소를 지으면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이른 바 ‘해피거우(購, 쇼핑)’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얼마나 미소를 짓느냐에 따라 제품의 선호도를 측정해 그만큼 할인이 되는 것이다. 즉 많이 웃을수록 더 많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중국전자과기그룹에서 개발한 '스마트 가로등'도 대회장에 설치된다. 스마트 가로등은 단순한 가로등 역할뿐만 아니라 교통신호, CC(폐쇄회로)TV 등 다양한 기능을 융합한 것으로 '스마트 도시' 실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이밖에 대회장이나 박람회장에는 이용자들에게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내로봇과 쓰레기를 줍는 청소로봇도 설치된다.

'디지털 경제 발전과 개방공유 촉진-인터넷 운명공동체 함께 만들자'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인공지능, 공유경제, 미성년자 인터넷보호, 디지털 실크로드, 국제협력 등 20개 분과토론도 이뤄진다. 알리바바, 모바이크, 디디추싱, BMW 등 7개 업체가 후원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 총수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의 참석이 이미 확정됐다. 이외에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인텔, 퀄컴, 레노버, 화웨이, 징둥, 샤오미 등의 주요 기업인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1500여명이 참석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5년 제2회 세계인터넷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사진=신화통신]



2014년 처음 개최된 세계인터넷대회는 올해로 벌써 4년째를 맞는다.  인터넷인구 7억명을 자랑하는 중국이 BAT 등 자국 기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 거버넌스 방면에서 자국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앞선 2015년의 제2회 세계인터넷대회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남미 순방 중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