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도발에도 원화 강세...1084원 개장
2017-11-29 09:37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내린 108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새벽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통상 북한의 도발이 이뤄지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차례 이어지면서 학습 효과로 인해 시장이 요동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북한은 이날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의 고도가 4500㎞에 달해 정상적으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 이상일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번 도발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상 징후 발생 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역시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이날 통화금융대책반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미사일 발사 후 미국 뉴욕시장에 큰 영향이 없었다"며 "이런 점에서 볼 때 국내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하루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월말 대기 중인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은 하락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올해와 내년 한국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국내 경기 낙관론에 기댄 원화 강세 전망은 상단을 무겁게 하는 요인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7포인트(0.12%) 오른 2517.26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