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타트업 인수·연구센터 신설 등 AI 사업 경쟁력 강화 박차

2017-11-29 05:32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대화형 AI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런티는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화형 AI 챗봇을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 '플런티.ai' 등을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에도 플런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메신저에서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답장을 추천하는 '스마트 리플라이'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무선사업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 스퀘어'로 플런티를 선발하며 첫 인연을 맺고, 이들을 지켜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플런티의 인력과 기술은 향후 삼성전자 AI 비서 빅스비 개선을 위해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최근 4차산업 시대의 핵심으로 꼽히는 AI의 기술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이들은 지난 22일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하고 CE(생활가전)와 IM(모바일)부문의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시키는 동시에 산하에 'AI(Artificial Intelligence)센터'를 신설했다.

지난 8월에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에 AI 랩(Lab)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랩에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등 한국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이 딥러닝과 AI 분야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학교수를 포함한 현지 교수진, 학생들과 함께 음성·영상 인식, 통역, 자율주행, 로봇 등 AI 핵심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 랩스(VIV Labs)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 9월과 10월 AI 칩셋 스타트업 그래프코어(Graphcore)와 디파이테크(DeePhi Tech)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그 적용범위가 무궁무진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이 같은 점에 주목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