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몰려온다"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 부분 해제한 중국

2017-11-28 15:33
베이징, 산둥 지역 일반 여행사 한해서 한국行 단체관광 상품 판매 허용

베이징 청년여행사 웹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한국행 단체관광상품.  



한·중 양국 관계의 해빙 분위기 속에 우리나라 관광 '큰손'인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몰려올 전망이다.

중국의 관광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이 28일 회의를 열고 1차적으로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 지역의 일반 여행사들에 한해 그동안 금지됐던 한국행 단체 관광상품의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국가여유국이 지난 3월 각 여행사에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린지 8개월여 만이다.

다만 국가여유국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체계) 부지를 제공한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 면세점 쇼핑을 상품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또 지역 구분이 어려운 온라인 여행사와 전세기.크루즈선 여행에 대해서는 아직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과 산둥 이외 나머지 지역의 한국행 단체 관광이 허용되는지 여부도 아직 불확실하다.

한국행 단체관광에 대한 완전한 허용은 아니지만 일단 제한 조치를 일부 해제했다는 것에 국내 여행과 숙박 업계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중국 베이징 현지 주요 여행사인 베이징 청년여행사나 베이징 중국여행사 등의 유명 여행사 웹사이트에서는 한국행 단체 관광상품의 예약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또 한국행 비자 신청 서비스도 베이징 현지 거주민에 한해서만 제공되고 있었다. 베이징 현지 여행사인 하이타오(海濤)여행은 이날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내달 1일부터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는 통지도 올렸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2월15~21일)를 석달여 앞둔 상태에서 여행 금지령이 해제되면서 국내 관광 업계에는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2월 9일~25일)과도 중첩돼, 유커들의 대규모 한국 방문이 기대해볼만 하다.

앞서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양국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 대형 여행사들은 지난 3월 15일부터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는 물론 한국 단체관광 비자 신청 서비스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각 지역 여행사에 한국 단체 관광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구두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유커들은 한국으로의 발길을 뚝 끊었다.

하지만 지난 달 31일 한·중 양국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공동 발표문을 내고 나서, 양국간 교류 협력이 크게 늘어나는 등 사드 보복 해제 조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에 중국이 제한적 이지만 한국 여행금지 조치를 푼 것은 다음 달 중순 예정된 한중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성의 표시'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북 성주의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상품이 포함돼선 안된다고 못박았다는 점은 '사드 문제'의 원만한 해결이 양국관계의 발전에 가장 큰 변수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