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하이브리드 LCC 모델 구축…매년 20% 성장 자신"
2017-11-24 14:34
진에어가 저비용항공사(LCC)와 풀서비스항공사(FSC)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하이브리드 LCC 모델을 구축해 매년 20%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24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 등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를 공식 선언했다.
최 사장은 "국내 최고 LCC라고 자부한다. 국내 LCC 중에서 국제선 공급이 가장 많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풀서비스 항공사를 포함해 가장 높다"며 "항공사에 있어서 안전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사고와 준사고가 없는 국내 유일한 항공사다"라고 소개했다.
진에어는 국내 LCC 중에서 유일하게 중대형항공기인 B777-200ER을 4대 운영하고 있으며, 기내식과 위탁수화물, 나비포인트 등 FSC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타 LCC와 차별화된 사업모델 추구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 2019년부터 동유럽 취향예정
진에어는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2020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등 노선에 취항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4대인 B777은 매년 1대 수준으로 늘려 2020년까지 8대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전체항공기 대수도 38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운영 노선도 현재 11개국 36개 노선에서 2020년에는 두 배 수준인 국내외 52개 도시, 79개 노선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매년 20% 이상 성장 자신
진에어는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예고했다. 최 사장은 "지난 3년간 운항을 70% 늘린거 감안하면, 앞으로 공급도 그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운항이 늘어난만큼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에어의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5%에 육박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연평균 70% 이상 성장했다.
진에어는 2013년 매출 2833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 7197억원, 영업이익 523억원을 달성하며 3년 새 영업이익이 7배나 넘게 뛰었다. 올 1~9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6564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3분기 누계 영업이익률은 12%로 국내 항공사 중 최대 이익률을 냈다.
◆"내년 전망 밝아"
진에어는 중국發 관광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과 안정적인 신규 노선 운항 등에 힘입어 내년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최 사장은 "올해는 중국인 수요가 절반밖에 안됐는데, 내년 춘절부터 본격적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며 "일본도 올해 선거와 맞물려 북핵이 강조되면서 수요가 주춤했는데, 내년에는 살아나고 동남아 여행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라고 전망했다.
진에어는 B777을 '운영의 묘'를 살려,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진에어는 수요가 많지만, 슬롯을 늘리지 못하는 노선에 B777을 적절히 공급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 사장은 "저희는 주 고객이 관광수요라 수요가 좋을때만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전략을 쓴다"며 "내년에도 더욱 B777의 가동률을 높여 효과적으로 쓰겠다"고 설명했다.
신규취항하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노선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최 사장은 "싱가포르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에어 3군데만 들어가고 가격이 높은 편"이라며 "싱가포르와 인접한 조호르바루 노선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돼 잘 안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에어는 이번 상장을 위해 구주매출 900만 주, 신주모집 300만 주를 포함해 총 1200만 주를 공모한다. 지난 23~24일 양일간의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청약은 오는 29일~30일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으며, 12월 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에 항공주가 PER이 9~1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제주항공에 이어 진에어까지 상장해서 항공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