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미경, 돌아온 그녀보다 할말 더 많은 분?
2017-11-24 08:14
朴정권 때 최악의 ‘미운털’…3년만에 경영복귀, 사회공헌부문 맡을듯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퇴진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이미경(59·사진) CJ그룹 부회장이 동생인 이재현(56) 회장과 함께 경영에 복귀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달 중 발표 예정인 임원 인사에 이미경 부회장을 사회공헌추진단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2013년 구속됐던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귀한 후 첫 정기 인사다.
이 부회장은 2011년 CJ E&M 총괄부사장을 거쳐 그룹 부회장직에 올랐다. 이후 이재현 회장이 구속돼 자리를 비운 3년 동안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과 함께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애착을 가지고 있던 엔터테인먼트 부문 외에 그룹 내에서 다른 공식 직함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부회장도 2014년 10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출국했다. 당시 CJ그룹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정권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은 이 부회장을 ‘친노의 대모’로 표현하고 CJ의 문화 사업, 방송 사업 등을 견제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이 손 회장에게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혐의(강요미수)와 관련한 재판도 열렸다.
이후 지난 5월 정권이 교체되면서 이 부회장이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고, 이 회장도 사면을 받아 남매가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다만 이 부회장은 장점인 폭넓은 인맥과 문화사업 관련 전문성을 십분 활용한 사회공헌 사업으로 이 회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회사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을 뿐더러, 남매 우애가 남달라 경영에 막 복귀한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야 할 때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회사를 키우는 실질적인 경영업무는 이 회장이,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관련된 사회공헌 사업은 이 부회장이 맡는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