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살면, 한국이 산다] ②서울-남대문‧동대문 시장, 전통vs 패션
2017-11-24 07:00
잘 아는 시장 임에도, “이런 것도 있었나?” 곳곳이 숨겨진 ‘보물 단지’
남대문- ‘전통’ 추구, 대한민국 축소판 …‘전국 특산품 종합셋트’ 장소로 부각
동대문- ‘패션’ 추구, 신·구융합 미래시장…젊음거리서, 가족공간 지대로 확대
남대문- ‘전통’ 추구, 대한민국 축소판 …‘전국 특산품 종합셋트’ 장소로 부각
동대문- ‘패션’ 추구, 신·구융합 미래시장…젊음거리서, 가족공간 지대로 확대
전통한복을 대여해 입고, 오전엔 ‘카메라 골목’에 이은 ‘안경투어’를, 점심으로 ‘칼국수 골목’에서 손칼국수와 보리밥을 먹은 후 오후엔 ‘민속공예품’ 구경을, 호떡 믹스커피 등 ‘전통 주전부리’ 간식 후 ‘남산케이블카’, 저녁에는 ‘갈치골목’까지, 끝도 없는 풍물로 나열이 가능한 이곳은 서울 남대문 시장이다.
반면 ‘패션 중심 전통시장’이란 단어 하나면 다른 소개가 필요 없는 이곳은 최신 트렌드를 대표하는 상징, 서울 동대문 시장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두 시장은 4대문이란 같은 맥락 안에 있지만, 이처럼 극과 극의 콘셉트로 독특한 개성을 뽐내며 소비자의 시선을 잡아가고 있다.
전통시장 최고 계급인 ‘글로벌명풍시장’ 10곳, 대한민국 전통시장 '톱10'으로 불리는 이들 시장은 우리가 말하는 ‘변신에 변신을 추구, 문화생활·관광을 즐기는 시장’을 넘어 소비문화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잘 아는 시장들이지만 “이런 것도 있었나?”라고 말 할 정도의 제품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이를 찾아보는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만 공통점일 뿐 남대문과 동대문은 판이하게 다르다.
실제 남대문 시장 거리에는 인삼부터 김, 견과류 등 다양한 건강식품과 한국의 전통문양을 새긴 다양한 부채, 자석 등의 소품, 한국 고유의 멋이 새겨진 자개장까지 대한민국 각 지역 특산품이 모두 모여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도 남대문 시장 방문으로 전국 투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아울러 남대문 시장은 ‘한복대여 서비스’와 숭례문 연계 ‘문화체험 서비스’, 잡채호떡·갈치조림·칼국수 골목의 ‘전통 먹거리’ 등을 패키지식으로 즐길 수 있게 구성, 발길을 돌릴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외 안경, 카메라, 시계, 그릇, 아동복 등을 주요 간판 품목으로 내걸고 다양한 전문 수요층까지 흡수시키고 있다.
남대문 시장이 전통 관광지라면, 동대문 시장은 대한민국 대표 ‘쇼핑지대’다. ‘남대문에서 관광을 즐겼다면, 쇼핑은 동대문에서 하라’는 말처럼 실제 자금을 끌어들여 실속을 제대로 챙기고 있다.
시장이란 전통적 이미지와는 완전 다른 패션관광 1번지란 이미지로 시시각각 변하는 최신 트렌드를 선도, 젊은 층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남대문 시장 대비 역사는 짧지만, 반대로 미래를 책임지는 시장으로는 한 걸음 앞선다는 자신감이다.
특히 동대문 ‘완구거리’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전 가족이 함께 즐기는 나들이 공간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초등학생 최신 유행 장난감부터 추억의 장난감, 구하기 힘든 수입 완구 등을 시중보다 최대 반값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매 할 수 있고, 가격흥정도 가능해 재래시장 정취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 또한 시장 바로 옆 3D 건축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존재, 역사와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신·구 융합 관광지로도 가치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남대문,동대문 시장에 대해 “맛과 멋,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명소 역할은 물론 외국인들도 즐겨찾는 한류 문화‧예술의 관광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