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첫방 '슬기로운 감빵생활', 박해수x정경호 인연+성동일 반전…몰입도 있는 출발
2017-11-23 08:52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감독의 새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인물간의 숨은 관계와 배우 박해수의 연기, 그리고 성동일의 반전 연기에 네티즌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후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김제혁(박해수 분)이 자신의 여동생을 성폭행하려는 범인을 폭행해 기소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넥센히어로즈 소속의 특급 마무리 투수였던 야구선수 제혁은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늦은 시각 여동생이 사는 빌라를 찾았다. 이때 동생의 집에서는 비명소리가 들렸고 성폭행을 하고 도망가는 범인을 뒤쫓게 됐다. 이 과정에서 칼로 위협하는 범인에게 맞서다 그의 머리를 돌로 내리쳤고, 범인은 깨어나지 못했다.
감방에 들어간 제혁은 자신이 갑자기 처한 상황에 혼란스러워했다. 그 사이 함께 감방 생활을 하던 수감자들은 뒤엉켜 싸웠고 그때 감방 생활 경험이 많은 법자(김성철 분)는 제혁에게 다가와 감방생활의 팁을 알려줬다.
그 시각 이준호(정경호 분)는 서부구치소 교도관으로 등장했다. 준호는 제혁이 입소했다는 소식에 바로 그를 보려고 했지만 불침번 때문에 보러가지 못했다. 준호 뿐 아니라 제혁이 입소했다는 소식은 교도관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화제를 끌었다. 제혁이 항문검사를 받자 조주임(성동일 분) 등 많은 교도관들이 몰려 들었다. 제혁은 많은 관심 속에 치욕스러운 검사를 마쳤지만 진짜 고난은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다음날 제혁의 어머니는 제혁의 옛 애인인 지호(정수정 분)와 함께 제혁을 찾았다. 어머니가 나가자 지호는 “뭐야. 나랑 헤어진 거 말 안했어?”라고 쏘아붙였지만 제혁은 지호의 얼굴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미안해. 나 진짜 괜찮아. 그러니 여기 다시 안 와도 돼”라고 말했다. 그런 제혁을 본 지호는 결국 눈물을 보였고, “너 잘못한 거 없어. 다들 네가 잘못한 거 없다고 생각하니까 기죽지 마”라고 위로했다.
엄마와 지호가 돌아간 뒤에도 제혁은 감방생활에 적응하기 힘겨웠다. 나이 든 수감자를 도우려 하다가 도리어 할아버지가 제혁의 멱살을 잡기도 했다. 법자는 혼란에 빠진 제혁을 이해시켰고 할아버지 수감자는 돈이 없어 돈을 내지 못해 몸으로 대신 때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법자의 아픈 어머니가 수술을 못 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교도관들은 적응을 힘들어하는 제혁을 걱정했다. 곧 독방생활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지만 준호는 “제혁 선수 성격 잣같다. 한 번 돌면 장난 아니다. 오죽하면 목동 돌아이로 불리겠냐”고 말했다. 같은 시각 준호의 말대로 제혁은 분노에 차 있는 상태였다. 결국 그날밤 제혁은 건달을 죽도록 팼다.
싸움 중재에 나선 조주임은 제혁을 불러 “여기 들어올 때는 나이고 자존심이고 다 영치시키고 들어오는 거다. 여기도 룰이라는 게 있다. 징벌방이 맞지만 항소할 때 불리할까 봐, 내가 김 선수 좋아해서 눈 감아 주는 것”이라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제혁은 조주임의 이야기에 안심했지만, 그때 조주임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그럼~ 신세는 꼭 갚아야지”라며 “여기 계좌로 3000만원 부쳐라. 그럼 눈감아 주겠다”라고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 또 다시 혼란에 빠진 제혁에게 준호가 찾아왔고 준호를 본 제혁은 웃음 지으며 “왜 이제야 보러 왔냐”고 말했다.
사실 제혁과 준호는 과거 인연이 있었다. 과거 야구선수였던 두 사람은 야구부 감독이 몰던 차를 타고 가던 중 사고를 당했고 감독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제혁은 다행히 경상을 입었지만 준호는 어깨를 크게 다쳤고, 야구선수로 다시 돌아가지 못했다. 이후 준호는 교도관이 됐고 제혁은 슈퍼스타 야구선수가 된 것이다.
한편, 제혁은 조주임이 요구한 돈을 법자의 어머니에게 입금 시켰다. 이를 알게 된 조주임은 욕설과 함께 제혁을 징벌방으로 보냈다. 결국 징벌실로 가게 된 제혁은 “어쨌든 독방이다”며 혼자 웃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준호는 제혁에게 “모두 범죄자니까 불쌍하게 생각할 거 없다. 다음부터는 그런 짓 하지 말라”며 충고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큰 기대 속에 호평을 얻으며 출발했다. 1회부터 디테일한 묘사가 눈길을 끌었으며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낯선 곳인 감방에서 얽히는 인무들 사이의 관계를 풀어내며 흥미로움을 자극해나갔다. 박해수와 정겨호의 과거 인연과, 그간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성동일의 소름끼치는 반전과 또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 무엇보다 신원호 감독이 발굴해낸 배우 박해수의 연기력과 활약은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1회는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4.6%, 최고 시청률 6.3%를 기록했다. 이는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