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구글 발판삼아 '해외로'
2017-11-22 14:31
7개월간 구글 캠퍼스의 ‘2017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에 참여한 머신러닝 플랫폼 솔루션 업체 ‘래블업(Lablup)'은 지난 10일 전세계를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래블업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구글 본사 직원들의 피드백을 받아 더 명확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를테면 구글 측의 조언을 받고 래블업은 기억할 수 없을 만큼 길었던 기존 업체 소개 문구(Delivers ultra-convenient solutions for the machine-driven era)를 보다 짧고 직관적인 '인공지능(AI)을 누구나 쉽게(make AI accessible)’로 바꿀 수 있었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해 구글로 부터 글로벌 시장진출, 마케팅, 메시지 전달법 등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 결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은 스타트업들에 체계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구글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약 6개월간 기업들에게 일 할 수 있는 공간 뿐 아니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또한 구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물류, 머신러닝, 플랫폼,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6개 업체가 이번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참가업체 중 일부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동영상 배틀 플랫폼 '어메이저(amazer)'는 서비스 시작 9개월 만에 600만 건의 배틀이 이뤄졌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재 약 120개 국가에 어메이저의 이용자들이 분포해있는데, 해외 이용자들의 비율이 90%에 달한다.
업체 관계자들은 “구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구글 본사 직원들이 2주간 스타트업에서 직원처럼 일하며 당면한 문제점을 함께 해결해나가는 ‘캠퍼스 엑스퍼트 서밋’도 참가 업체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술적인 부분부터 마케팅, 홍보, UI/UX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구글 본사 직원들의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실제 모바일 자산 관리 서비스 ‘에임(AIM)' 측은 “캠퍼스 서울 입주 기간 동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며 조언을 받아 메인 화면에 ’추가 입금하기‘ 버튼 하나를 추가한 것이 고객 20%의 추가 투자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구글 관계자는 “기술과 아이디어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하는 스타트업들을 선정했다”며 “이들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