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안철수 향해 “초보운전자, 적폐세력과 빅텐트… 安 문고리 누군지 궁금”
2017-11-20 17:26
유성엽(3선·전북 정읍고창) 국민의당 의원은 20일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에 나선 안철수 당 대표를 향해 “초보운전자가 모는 차에 탄 많은 사람이 굉장히 불안해한다”며 “운전도 아주 미숙하고 길도 잘 몰라서 헤매고 있다. 당의 진로나 운명은 아주 중차대한 과제인데, 안 대표가 귀를 열지 않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정말 답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이날 경기방송 ‘세상을 연다 박찬숙입니다’에 출연해 ‘안철수 책임론’을 거론한 뒤 “바른정당도 과거 적폐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의) 적폐 청산을 ‘정치적 보복’이라고 얘기하지 않느냐”라며 “적폐 세력들과 스몰텐트도 아니고 빅텐트를 치겠다고 하는 건지,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안 대표가 지난 3일(현지시각) 독일 백범훈 프랑크푸르트 총영사와 만찬 자리에서 “정부가 이전 정권을 때려잡느라고 정신이 없다. 국가의 미래가 없다”며 현 정부를 공격한 데 따른 비판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과연 지금 우리 당을 어디로 끌고 가겠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라며 “어떻게 적폐 세력과 한 지붕 아래 같이 살겠다는 건지, 이 점은 결코 용납할 수가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평화개혁연대’를 구성, 안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유 의원은 “당 대표가 당의 중차대한 문제에 전혀 귀를 열지 않고, 논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통행하고 있다.) 정말 안 대표의 밀실 속, 문고리가 누군지 궁금할 정도”라며 “쓴소리를 좀 하니까, ‘불편하면 나가라’고 이야기를 한다. (평화개혁연대 출범은) 그런 위기의식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나온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빅텐트, 安 정치적 야망 위한 마스터플랜”
유 의원은 국민의당이 21일 당 진로 관련 끝장 토론을 하는 것과 관련해 “상당수가, 절반을 훨씬 넘는 수가 한국당까지 바라다보는 통합에 동의하는 의원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내 호남파의 반대에도 안 대표가 빅텐트를 밀어붙이는 이유에 대해선 “본인의 생존, 본인의 나중의 정치적인 어떤 야망을 이루기 위한 원대한 마스터플랜에서 나온 게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 분당 가능성과 관련해 “탈당이나 분당 이야기하는 것은 좀 맞지 않는다”라면서도 “앞서 얘기한 대로 그런 우려가 사실이고 (안 대표가 통합) 뜻을 고수하겠다고 한다면, 심각한 사태가 나는 것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도 더불어민주당과의 복귀 여부를 묻자,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당의 입장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라며 “통합을 반대하고 민주당으로 가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정치적 공세”라고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도 “성급한 말”이라며 “초보 운전자가 모는 차를 일단 멈춰서 대책을 잘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