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내려놓은 SK주식회사

2017-11-20 14:54

[사진= SK주식회사 C&C]


SK주식회사가 SK엔카와 SK엔카닷컴을 매각하며 중고자동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카셰어링이나 자율주행차 등 신성장동력에 매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주식회사는 20일 호주 카세일즈홀딩스에 SK엔카닷컴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지분은 보통주 25만1주, 기업 전체 지분의 50.01%에 해당하며, 매각금액은 2050억원이다.

이에따라 카세일즈홀딩스는 SK엔카닷컴 지분 100%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SK㈜는 SK엔카도 한앤컴퍼니에 매각 계약했다고 전했다. SK㈜ 관계자는 "최근 매각 작업이 진행됐던 SK엔카직영도 한앤컴퍼니와 본계약이 체결됐다"며 "다만 양사간 합의에 따라 계약금액은 비공개"라고 밝혔다. 한앤컴퍼니가 제시한 인수 가격은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SK엔카는 지난 1999년 사내 벤처로 시작, 2000년 온라인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고 2014년에 SK㈜가 호주 카세일즈홀딩스에 지분 49.99%를 1775억원에 양도하며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국내 1위 중고차 매매 브랜드로 전국 26개 직영점을 운영해온 SK엔카는 지난해 매출액 8189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매출이 1조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영업이익은 100억원 안팎으로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왔다. 또한 SK엔카닷컴은 온라인 중고차 유통사업을 하는 SK엔카의 계열사로, 매출은 지난해 337억원으로 SK엔카의 4% 수준이었다.

지난 2013년에 국내에서 중고차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일찍이 성장 한계를 내다본 SK가 미래 먹거리로 중고차 사업보다 차량공유나 자율주행 등으로 전략을 선회하기 위한 최종 결정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증명하듯 SK는 그동안 쏘카나 투로, 풀러스 등 공유경제 기반 업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미래 자동차 사업을 위한 플랫폼을 조성해 온 바 있다.

더불어 SK엔카직영 매각과 관련, SK주식회사는 한앤컴퍼니와 협상에서 구성원의 고용 안정은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제시하고, SK엔카직영 구성원 고용을 5년간 보장함과 더불어 현재의 근로조건을 유지키로 했다. 또한 SK엔카직영 구성원에게 별도의 격려금 지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주식회사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카셰어링, 자율주행 등 드라이빙 서비스에 주력하기 위해 뚜렷한 방향성을 잡은 것"이라며 "SK엔카직영이 매각됐지만, 구성원의 목소리를 충실히 듣고 SK엔카직영 구성원의 고용 안정에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