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 (52)] 1위의 몰락…롯데슈퍼, 5년간 영업익 ‘뚝’
2017-11-20 05:21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대표이사 최춘석)가 업계 1위 체면을 제대로 구기고 있다.
롯데슈퍼는 매장 수에서 홈플러스익스프레스(366개), GS슈퍼마켓(282개), 이마트 에브리데이(234개)과 보다 많은 465개 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최다 SSM 기업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2009년 ‘마켓999’ 신촌점을 오픈, SSM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골목상권을 접수해온 롯데슈퍼는 같은 해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 이듬해에는 300호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해왔다. 유통 강자인 롯데쇼핑의 슈퍼사업부문 사업자로서 우수한 상품 선별 노하우와 전문 인력,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덕분에 빠른 시간에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슈퍼는 실적도 매년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5년새 영업이익이 크게 급감하는 등 저성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롯데쇼핑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슈퍼의 매출은 2조332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0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110억원에서 87.3%나 급감했다. 2011년 매출은 1조6960억원에서 이듬해 2조3100억원으로 늘었고 2013년에는 2조335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3년 연속 거의 동일한 매출을 기록,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올해 1~3분기 매출도 1억73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10억원에 그쳤다.
이런 실적 악화는 2012년 골목상권 보호를 이유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영업시간 제한과 맞물려 SSM 출점 규제가 시행된 것이 주효하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롯데마트와 함께 롯데슈퍼도 타격을 입은 것도 올해 실적 악화의 요인이다. 게다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이 본격화 되면, 롯데슈퍼는 인건비 부담으로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