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램지 “한국 맥주 맛없다던 기자, 엉덩이 걷어차버리고 싶다”

2017-11-19 18:41
오비맥주 TV광고 모델로서 애정 피력 “카스는 한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

영국 요리연구가 고든 램지가 지난 18일 방한해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오비맥주 제공]


“카스, 끝내주게 신선하다(Bloody fresh)”

영국을 대표하는 셰프이자 미식평론가인 고든 램지가 오비맥주 카스의 TV광고에서 연달아 외친 말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안내서인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 3개를 가장 오래 유지한 스타 셰프가 한국의 맥주를 극찬하자, 사실 소비자들은 술렁였다. 광고라서 한 말일까, 진짜 그렇게 느낀 것일까. 

고든 램지는 방한 중인 지난 18일 오후 자신의 요리인생과 철학, 카스를 비롯한 한국 맥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피력했다. 카스 광고에서 한 말은 ‘계약 상 대본’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고든램지는 “난 현실주의자라 진실만을 말한다”면서 “내가 먼저 카스를 마셔보겠다고 했고, 런던에서도 한식당이 인기라 카스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식을 꽤 좋아한다. 과하지 않고, 진정성이 있어서다”라면서 “세계에 한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1위 맥주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카스는 완벽한 맥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는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고, 스스로 노력해 정상에 올라왔다. 카스도 소비자 성원에 힘입어 성장한 대중적인 맥주”라며 광고모델로써 제품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한국 맥주의 세계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봤다. 고든 램지는 “많은 셰프들이 와인 리스트를 맥주로 대체하고 있다. 40~50달러(약 4만~5만원) 하는 와인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소비자에게 훨씬 경제적”이라며 “카스의 경우 한인타운에서는 생맥주로 쉽게 만나볼 수 있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승산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든 램지는 과거 한 영국 특파원의 ‘한국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라는 기사가 화제가 된 이후 한국 맥주는 맛없다는 인식에 대해 “카스든 나든, 중요한 것은 주변의 평가에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정체성과 신념을 지키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것”이라며 “내 옆에 있다면 그 기자의 엉덩이를 한 번 걷어 차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고든 램지는 미국 볼티모어와 뉴올리언즈, 레이크타워 등에서 6개월 안에 새 레스토랑을 열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에는 홍콩과 상하이, 두바이에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며 한국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