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韓 경제균형 유지 환율은 1184원…현재 환율 1116원은 5.7% 고평가"

2017-11-19 13:41

우리나라가 대내외 경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환율은 1183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 환율 1116원은 이보다 5.7% 고평가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9일 발간한 '원·달러 환율 1100원 붕괴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행태균형환율 추정법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 3분기 기준 균형환율은 1183.9원이다.

이에 비춰보면 11월 평균 환율 1116.0원은 대내외 경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균형환율보다 5.7% 고평가된 수준이라는 것이다.

연구원은 "10월 이후 외국인 순투자와 경상수지 흑자 등에 따른 달러 유입을 감안하면 11월 균형환율은 이보다 다소 낮겠지만, 그렇다 해도 현재 환율보다 높을 것"이라며 "고평가 추세가 장기화하면 한국경제에 큰 어려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최근 원화가치 상승은 국내 경제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 지속, 정치 리스크 완화 등이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소비자물가 안정 △기업 생산비용 절감 △해외투자 유인 증가 등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면서도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와 수출둔화로 인한 경제성장세 약화 등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환율이 하락해도 수출가격을 그만큼 인상하기 어렵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환율의 수출가격 전가율이 -0.19로, 환율이 10% 하락할 때 수출가격은 1.9%밖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추정했다.

다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올해 들어 우리나라 통화가치 상승률이 세계 수출시장에서 경쟁하는 일본, 중국보다 높다는 설명이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 상승률은 9.7%인데 엔화는 3.5%, 위안화는 4.8%다.

연구원은 국내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단기적으로 원화가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북한 리스크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 △한·미 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차이 등으로 원화가치가 중장기적으로는 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미세조정을 포함한 시장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며 "또 원화 강세를 이용해 자본재 투자와 해외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 브랜드 가치 제고 등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