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여러 곳의 총상과 장기손상을 입었다.

군과 경찰에 따르면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13일 오후 4시 40분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헬기로 이송돼 수술실로 옮겨졌다.

이에 앞서 이 귀순 북한 병사는 이 날 오후 3시 31분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다. 귀순 당시 팔꿈치와 어깨 등에 총상을 입었다. 수술은 중증외상치료 전문의 이국종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우리 군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피랍 선박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치료를 맡아 완치시켰다.

이국종 교수는 “(귀순 북한 병사는)5시간에 걸친 수술에서 발견된 총상 흔적이 5∼6곳에 달한다”며 “총상이 대부분 관통상이어서 7∼8곳 장기 손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술을 더 이어가면 환자가 체력적으로 버틸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이날 수술을 마친 것이다. 환자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앞으로 2차, 3차 수술이 필요하다”며 “차후에 군이 정확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수술을 마친 귀순 북한 병사는 현재 개복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고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호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술에 앞서 취재진에 포착된 귀순 북한 병사는 의식을 잃은 듯 눈을 감고 있었고 구릿빛 피부에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마른 체형에 나이는 20대 또는 30대로 추정됐다. 외상센터 정문은 현재 출입 통제상태다. 군과 경찰이 주변을 에워싸 삼엄한 경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