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행정 편의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지역업체 외면
2017-11-13 15:18
대부분 조달청 입찰 의뢰...지역업체 고사 위기
대전시가 열악한 지역업체를 위해 행정을 펼쳐야 함에도 행정 편의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인해 자체 심의에 의한 계약 방식을 선택하지 않고 조달청에 입찰을 의뢰해 지역업체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대전시가 발주한 중구 대사동 그린공원 내 '대전 목재 문화체험장'은 12여 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80%의 공정율을 보이며 내년 5월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목재 및 목제품 등 목재문화에 대한 지식정보와 다양한 전시체험 공간을 조성해 목재의 기능 홍보, 이용과 수용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역업체들에 따르면 전시체험실은 창의성과 감성, 지역특성 등을 고려해 공개입찰 방식보다 자체심의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국내 대다수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자체심의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조달청 입찰의뢰의 경우 관련분야 심사위원 55명의 인재풀 대부분이 수도권에 적을 두고 있는 업체와 친분이 있어 평가항목 모든 면에서 지역업체가 불리하다는 것.
대전시는 지난 수년간 어린이회관 확장공사, 효문화진흥원 전시체험실 등 유사 사업 추진과정에서 곤충체험관 단 하나만 제외하고 모두 수도권 업체가 공사를 수주해 사실상 지역업체는 모두 배제됐다.
이와 같은 대전시 공무원들의 소신없는 행정업무로 오갈 데 없는 대전지역 업체들은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대전시 공무원들은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재풀 구성, 사전·사후 민원발생 등 골치 아픈일 발생을 우려해 대부분을 조달청에 입찰을 의뢰해 왔다는 것이 업자들의 판단이다.
지역업체 배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 대전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지역업체는 경험이 부족해 능력을 신뢰할 수 없다. 심사위원들의 경험부족과 시기가 촉박하다”는 이유로 자체심사 방식에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들은 “이같은 대전시의 해명은 전형 납득이 가지 않은 옹졸한 변명”이라며 “조달청 평가와 연말계약을 거쳐 내년 5월 준공이 대전시 로드맵으로 사업 특성상 2~3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이번 사업 추진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고 지역업체를 배려하는 자체입찰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선 “유사사례를 취합해 문제점을 분석, 지역 업체가 살아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고용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동섭 대전시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2)도 지난 10일 제234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 대전시 환경녹지국 소관 업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전 목재 문화체험장이 굳이 조달청에 의뢰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인데 기일이 촉박하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조달청에 의뢰했다고 했는데 이는 지역 업체를 우대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며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역 업체의 수준과 관련해선 “지역경기와 지역 업체의 활성화 차원에서 서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대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