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해빙기류에 K뷰티 급속 부활…실적 전망 '방긋'
2017-11-13 18:17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K뷰티 시장도 중국 특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사실상 종결됐다. 사드 보복 피해를 입었던 화장품 등 K뷰티 산업의 영업환경이 정상화되면서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 화장품 커버리지 8개 업체(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연우, 클리오)들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각각 14%,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중국 매출 호조로 인해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8%, 11%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8%, 13.0% 증가한 5조4000억원, 6747억원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의 2018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7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3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은 면세점을 중심으로 중국 법인 핵심 브랜드의 매출 둔화가 주요 원인인 만큼 한·중관계 개선이 영업 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면세다. 고가 브랜드가 주로 판매되는 면세의 80%는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한다. 화장품 산업 내 K뷰티의 일시적인 공백이 메워진 점도 매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11일 광군제(독신자의 날) 할인행사는 K뷰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화장품 매출이 68%, 생활용품이 104% 증가했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 후 매출이 지난해보다 54% 늘었다. 헤어브랜드 윤고 제품은 16만1000개가 판매됐고, 온더바디 퍼퓸바디워시는 5만6000병이 판매됐다. 온더바디 스파바디워시는 4500개, 닥터그루트는 4000병 등이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쇼핑몰에 전지현 광고가 다시 나왔다는 건 분위기가 많이 풀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 관광객 영향도 감안하면 K뷰티 산업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