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베트남 모자 '넝라' 쓰고 땀타잉 벽화마을 찾아

2017-11-10 21:32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베트남 땀끼시 땀따잉 벽화마을을 방문,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땀따잉 벽화마을은 지난해 6월 한국과 베트남이 공동으로 완성했으며 한국의 공공미술 작가, 자윈봉사자,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120여 가구의 벽면과 담장을 칠하고 벽화를 그린 한국식 벽화마을이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10일 오후 베트남 꽝남성에 위치한 관광명소인 땀타잉 벽화마을을 방문했다.

땀타잉 벽화마을은 아·태경제협력체(APEC)가 열리는 다낭 도심으로부터 차량으로 1시간 넘게 떨어진 작은 어촌마을로, 100여 채의 가옥과 담장에 70여 개의 그림과 이미지가 그려져있는 벽화마을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한·베 공동체 미술교류의 일환으로 작년 6월에 조성됐으며, 이강준 미술감독이 이끄는 KF 벽화작가팀을 비롯해 한국의 벽화미술가들, 양국의 대학생 자원봉사단, 현지 주민들이 참여해 완성했다.

김 여사가 베트남 전통모자인 '넝라'를 쓰고 마을을 방문하자 현지 땀끼시 낌동초교 어린이 악대가 예고 없이 환영 연주를 하면서 김 여사를 반갑게 맞아줬다.

이강준 감독으로부터 주요벽화에 대한 설명을 들은 김 여사는 "예술가로서 보람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작품들을 잘 보존시키려면 개보수도 꼭 필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감독은 "처음엔 주스가게가 3개 뿐일 정도로 허름한 마을이었는데 벽화를 그린 이후 지금은 마을에 활기가 넘쳐 무척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훼손된 '바다로 가는 물고기' 벽화를 보수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의 미술가, 마을주민, 어린이들과 함께 물고기 모양의 부조물을 채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 여사는 작업이 모두 끝난 뒤 마을 아이들을 대표해 함께 벽화 그리기에 참여했던 아이에게 미술도구세트를 선물하고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 여사를 수행했던 고민정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땀타잉 벽화마을은 한국과 베트남이 그림이라는 예술을 매개로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는 결과물"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