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자문사 ISS, 사외이사 선임 등 KB노조 제안 반대
2017-11-09 07:51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KB금융지주 노동조합 측의 주주제안 안건에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보고서에서 KB금융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과 대표이사의 이사회 참여 배제를 위한 정관 변경 등 2개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KB금융 임시 주총은 열흘 후 열린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선임과 차기 KB국민은행장인 허인 영업그룹 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밝혔다.
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및 정관 변경은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지부가 주주제안 방식으로 올린 안건이다.
이에 대해 ISS는 "(하 변호사의) 과거 정치 경력이나 비영리단체 활동 이력이 금융지주사의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며 "기존 이사회에도 법률 전문가가 있어 전문성이 중복된다"고 지적했다.
하 변호사는 공인회계사 자격도 갖고 있으며 현대증권 사외이사,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ISS는 또 대표이사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배구조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에 대해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의 영향력을 악화하는 것은 주주가치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고 전했다.
ISS의 이번 보고서는 노조의 경영 참여가 화두인 KB금융 주총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70%에 육박하고, 이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ISS의 의견을 참고하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 발표로 KB 노조가 제시한 안건 통과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