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스페이시는 트럼프의 적?
2017-11-08 11:42
미국 유명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졸지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적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부르짖는 가운데 스페이시의 성추문으로 인해 사라질 일자리가 200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는 7일(현지시간) 미국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최근 성추문에 휩싸인 케빈 스페이시와 결별하고 그가 주연을 맡았던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도 종영키로 했다면서 이로 인해 2000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의 대표 드라마로 미국 방송계 최고의 영예인 에미상을 수상하고 큰 인기를 누려왔다. CNN머니에 따르면 드라마 촬영지인 메릴랜드에 미치는 경제적인 영향력은 상당했다. 드라마 속에 등장한 메릴랜드의 공원이나 식당은 팬들 사이에서 유명 관광지가 됐을 뿐 아니라 직접적인 경제 효과도 높았다. 시즌4의 경우 단역과 스태프를 포함해 메릴랜드 주에서만 2700명을 고용했고 케이터링 업체를 비롯해 2000여 곳의 상점을 먹여살렸다. 시즌5에서도 고용효과가 1800명에 달했으며 메릴랜드에 미친 경제적 가치는 1290억 달러(약 143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하우스 오브 카드가 종영되면서 이제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그러나 스페이시의 성추문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영국 매체 더선은 2008년 한 남성이 당시 런던의 예술디렉터로 일하던 스페이시의 집에 갔을 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보도했고 CNN은 하우스 오브 카드의 제작진 여러 명도 스페이시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넷플릭스는 현재 제작 중인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6에서 스페이시가 맡은 언더우드 대통령을 사망 처리하고 영부인을 중심으로 줄거리를 조정한 뒤 종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