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수사 방해 변창훈 검사,국정원 변호사 이어 의문의 투신 사망..타살혐의 없나?

2017-11-06 17:41

 6일 오후 댓글 수사 방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변창훈 검사가 투신 사망한 후 시신이 안치된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경찰 과학수사대가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던 변창훈(48) 서울고등검찰청 검사가 투신사망한 가운데 이번 '댓글 수사' 대상자들이 연이어 의문사하고 있어 이번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죽음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6일 서울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변창훈 검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 건물 4층에서 투신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오후 4시쯤 사망했다.

댓글 수사 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변창훈 검사는 이 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있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대비해 이 법무법인에서 상담을 받던 중 화장실 창문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변창훈 검사는 국정원 법률보좌관으로 지난 2013년 파견됐고 검찰 수사와 재판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현안 TF'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댓글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변창훈 검사, 장호중 전 부산지방검찰청장,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 등은 당시 압수수색에 대비해 허위 서류 등을 비치한 가짜 심리전단 사무실을 만들고 심리전단 요원들이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서 실체와 다른 진술을 하도록 지침을 제시하는 등 사건을 은폐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위증교사)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들을 종합하면 변창훈 검사는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영장 심사를 앞두고 불안감이 극대화돼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도 변창훈 검사가 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무리 불안감이 컸더라도 영장실질심사를 대비해 상담까지 받을 정도로 댓글 수사에 대비하려는 의지를 보이다가 갑자기 투신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서울서초경찰서의 한 형사는 이 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타살 혐의 등 여러 가지를 수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댓글 수사 방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국정원 소속 변호사 정모씨도 지난달 31일 춘천시의 한 주차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로 수사를 종결했다. 변창훈 검사 투신 사망이 정씨 죽음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가정보원 수사팀은 변창훈 검사 사망 경위를 파악하며 앞으로의 수사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등 2013년 '댓글 사건' 수사방해를 주도한 국정원 '현안 태스크포스(TF)'의 주요 구성원을 구속한 검찰은 남은 국정원 수사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영장심사에 예정대로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