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진격' 2년…럭셔리 쿠데타 공인받았다
2017-11-05 18:45
- 미국 판매 전년 대비 332% 증가…국내 누적 9만대 팔려
'332%'.
현대차그룹의 고급 완성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해 10월까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서 올린 성장률이다.
'제네시스'가 지난 4일로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제네시스는 안정적인 판매를 바탕으로 국내 고급차 시장을 확대를 이끈 데 이어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2년간 국내 시장에서 총 9만1687대를 판매했다. 이는 한해 4만5000대 이상을 팔아치운 것으로, 국내 고급 수입차 시장 1,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 코리아의 연간 판매량과 맞먹는 수치다. 특히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세단 'EQ900'와 'G80' 두 모델로 이뤄낸 쾌거다.
미국시장에서의 성장 속도는 더욱 매섭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6948대를 판매한데 이어 올해 1~10월에는 1만6888대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332%나 성장했다.
출시 40여일 만에 G70는 누적 계약대수 4700대를 돌파하며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연말께 아프리카 ·중동을 시작으로 수출에 나서며, 내년 상반기에는 북미 지역에서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담조직 구성 등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7월 제네시스 전략담당이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를 사업부장으로 하는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기존 현대차 조직에 있던 부서를 한데 모아 4실 7팀으로 꾸리고 브랜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제네시스 사업부는 △마케팅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제네시스고객경험실 △상품전략과 상품기획 업무를 맡는 제네시스상품실 △사업계획과 중장기 브랜드전략을 전담하는 제네시스브랜드전략실 △고객경험실과 상품실을 총괄하는 마케팅담당(실급) 등 4실로 구성된다.
인재 영입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 BMW 출신의 플랫폼 전문가 파예즈 라만을 아키텍처개발실장(상무)으로 영입했다. 그는 BMW 7시리즈, 고성능 모델 'M'의 플랫폼 개발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 'GV80'과 '차세대 G80'의 플랫폼 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앞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4년 파워트레인 부문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2015년과 지난해에는 디자인을 담당하는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이상엽 상무를 각각 영입한 바 있다.
이와함께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르면 이달 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영동대로에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을 처음 연다.
정 부회장이 브랜드 론칭 당시 "제네시스 브랜드를 시작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고 강조했듯이 제네시스 전시장은 고객이 구매 상담부터 시승, 브랜드 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19년쯤으로 예상되는 SUV 'GV80'가 출시되는 시점을 전후해 제네시스 브랜드 독자적으로 판매 및 서비스망 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