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이상 비정규직 증가세, 고졸·중졸보다 높다

2017-11-03 20:43

[연합뉴스 제공]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비정규직의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고졸이나 중졸 이하보다 더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비정규직 학력은 고졸이 288만8000명(44.2%)으로 가장 많았다. 대졸 이상은 213만3000명(32.6%), 중졸 이하는 152만1000명(23.2%)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하지만 작년과 비교해 대졸 이상이 8만5000명(4.1%)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고졸도 3만1000명(1.1%) 증가했지만, 중졸 이하는 오히려 1만8000명(-1.2%)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인구구조로 봤을 때 대졸 이상은 인구도 취업자도 모두 증가 중이라 비정규직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지만 증가 폭은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비정규직 근로자가 전체 임금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654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9만8000명(1.5%) 증가했다.

전체 임금 근로자 1988만3000명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2.9%로 2012년 8월 조사에서 33.3%를 기록한 후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높아졌다.

비정규직의 비율은 2013년 3월 32.3%, 2013년 8월 32.6%, 2014년 3월 32.1%, 2014년 8월 32.4%, 2015년 3월 32%, 2015년 8월 32.5%, 2016년 3월 32%, 2016년 8월 32.8%로 변동했다.

이 조사는 올해 8월 기준으로, 2002년 7월 노사정위원회가 합의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의와 범주에 따라 집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