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대 친환경건축학과 졸업생, '바늘구멍' 대형건설사 입사…배경 주목

2017-11-03 16:58

경복대 캠퍼스.[사진=아주경제 DB]


경복대 졸업생이 국내 도급순위 30위권에 있는 건설업체에 입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경복대에 따르면 내년 2월에 친환경건축학과를 졸업하는 서동현씨가 반도건설에 공채모집에 합격, 지난달부터 출근하고 있다. 경복대 졸업생이 국내 유수의 기업에 입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반도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반도유보라'로 유명한 중견 건설업체로, 건설업계에서도 취업준비생 중에서는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서씨가 받는 연봉만 해도 4600만원 선이다. 국내 사회초년생 평균 연봉의 2배에 달해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봉 뿐만 아니라 복지수준고 높아 신입사원 공채경쟁률이 높아 국내 유명대학 건축학과 출신들도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 일쑤다.

특히 전문대 출신인 서씨가 '바늘구멍'과 같은 대기업 취업문을 뚫고 당당히 합격한데다 취업시장에서 '학벌보다 실력'이란 전형을 보여 준 사례여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서씨의 학과인 친환경건축과는 개설한 지 3년밖에 안되는 신설 학과다. 신흥 학과의 건축학도가 이같이 좁디좁은 취업문을 통과한 것은 실무중심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고 대학 측은 조언했다.

학과의 모든 교육과정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교육을 강조하며, 학생들의 실무능력 습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씨도 "재학기간 현장실습을 통해 익힌 실무능력이 크게 도움이 됐다"고 합격의 비결을 밝혔다. 

대학 측은 실무중심 교육은 취업률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첫 이 학과 졸업생의 경우 취업률이 88.9%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씨와 함께 내년 2월에 졸업하는 학생들의 취업률은 100%를 달성할 것이라고 대학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졸업 예정자 대부분이 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학과는 2년 전문학사 과정을 마치면 전공심화 과정에 진학, 4년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도 있고, 전공심화과정의 경우 특허출원 지원까지 하고 있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이근우 친환경건축과 학과장은 "학과 역사는 짧지만 1993년 경복대 개교와 함께 개설된 건축설계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어 역사와 전통을 자부한다"며 "140여 산학협약 업체를 바탕으로 한 실무중심 교육을 통해 서동현군과 같은 인재를 계속 양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