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쓰겠나"… 野, 줄기찬 압박

2017-11-02 19:11

2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영등포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야권 지도부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야권은 그동안 제기된 부동산 증여, 학벌사회 조장 논란 등 그간 불거진 문제들을 거론하며 홍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후보자는 내로남불의 결정판이자 위선의 극치”라며 “홍 후보자를 둘러싸고 다운계약서와 세금 탈루, 쪼개기 증여 등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부인이 본인의 어머니로부터 상가를 물려받으면서 토지는 물려받고 건물은 매입하는 신종 절세가 드러났다”라며 “재산 형성 과정이 상식적이라고 청와대는 엄호하고 있는데 어디가 상식적인지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원내정책회의에서 “홍 후보자는 증여받은 재산이 많다 보니 꼼수도 다양하다”며 “청와대는 이를 상식이라고 옹호하지만 증여받은 재산도 없고 세금에 대해 빠져나갈 방법도 모르는 정직한 국민에겐 그런 상식이 없어서 죄송하다”고 비꼬았다.

이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 새 정부의 책무라 말했다”며 “홍 후보자가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지명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 청와대와 여당으로 볼 때 홍 후보자는 애물단지”라며 “이미 중기부 장관 후보자 한 사람이 낙마한 마당에, 청와대는 또 낙마시키고 새사람 구하기도 어렵고 역대 정부 들어서 조각이 가장 늦게 완성됐다는 오명도 쓰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주 권한대행은 “국민 저항과 비판이 있어도 밀고 나가겠지만 애물단지는 끝까지 가져가도 애물단지일 뿐”이라며 “애물단지를 해결하는 방법은 즉시 깨뜨리는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상무위원회의에서 “홍 후보자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세대생략 상속·증여세의 할증률을 30%에서 50%로 올리는 방안이 세법개정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1998년 경원대(현 가천대) 교수 재직 당시 펴낸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라는 책에서 “행복은 성적순”이라는 조언한 일, 딸이 초등 5학년 때인 2015년 11월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4층짜리 상가 건물(당시 평가금액 34억6000만원)의 4분의1을 증여받은 일 등이 알려지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