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꼬리무는 의혹

2017-10-31 17:59
野, 증여세 탈루 등 공세…자진사퇴ㆍ인사라인 문책 촉구

재산 증여 방식 논란이 있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야당은 홍 후보자에게 이미 제기된 '쪼개기 증여' 의혹, 학벌주의 논란에 더해 31일 추가로 증여세 탈루,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 등을 쏟아내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청와대 인사 라인을 문책하라는 야당의 요구도 거세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홍 후보자의 재산신고서를 분석한 뒤 추가로 홍 후보자 가족의 증여세 탈루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의 중학생 딸이 2016년분 이자소득세를 200만원 넘게 납부했는데, 이를 이자 소득으로 역계산해보면 딸이 12억원가량의 예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을 것으로 윤 의원은 추정했다. 하지만 재산신고서 상에는 이런 내용이 없고 남은 예금은 1908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윤 의원은 "소득이 없는 미성년 자녀가 무슨 수로 12억원 상당의 예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느냐"며 "부모 등 가족의 증여 없이는 불가능하지만 12억원 상당의 증여 기록이나 증여세 납부 내역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또 12억원 상당을 현금화하고 재산 신고에 누락했다면 재산 축소 신고로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후보자 아내가 친언니에게 2억원의 채무 계약을 맺은 것도 규명해야 한다고 야당은 별렀다.

또 특목고 폐지를 주장했던 홍 후보자가 자신의 딸은 기숙형 국제중에 보낸 사실도 논란이 됐다. 특목고(외고·국제고)와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에 포함됐다.

추가 의혹이 나오자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홍 후보자는 위선의 극치로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절대 부적격자"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지명 철회 또는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한국당은 국회 차원에서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등 청와대 인사라인을 상대로 초대 내각의 인선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하는 책임을 반드시 규명하겠다"고도 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는 양심 있는 일반 국민이라면 엄두도 못 낼 위선적인 행동을 자행하는 등 말 따로 행동 따로하는 이중인격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청와대는 인사 추천과 검증 관계자를 즉각 전면교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국민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고 조속히 지명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