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보니 홍준표 마음 보이네
2017-11-01 23:20
5당 대표와 사전 환담한 文대통령…풍경 이모저모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5분께 국회 본청 2층 출입구를 통해 입장해 곧바로 사전 환담 장소인 접견실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식 때 입은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평창 동계올림픽 D-100일을 맞아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올림픽 공식 배지도 착용했다.
9시40분부터 약 20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사전 환담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5당 대표·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문 대통령에게 “어제 한·중 관계의 물꼬를 트신 것과 코스피(KOSPI) 사상 최고치 기록이라는 빅뉴스 두 가지를 가지고 오셨다”라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 방문으로 오시고 국회에서도 연설을 하게 돼 있는데, 지혜롭게 대처하고 국가 위기 극복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발표된 한·중 관계 개선 합의문에 감사를 전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을 강조했다. 또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은 예산안을,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복지 증세를 각각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환담이 끝나고 난 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국회를 떠났다.
환담 후, 문 대통령은 본회의장에 입장하며 여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맞이했으나 한국당 의원들은 ‘공영방송 장악 음모 밝혀라’, ‘北 나포 어선 7일간 행적 밝혀라’, ‘북핵 규탄 UN 결의안 기권 밝혀라’라고 적힌 3개의 현수막을 펼쳤다. 또 모니터에는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라고 적힌 A4 종이를 붙였다. 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들도 일어서지 않았다.
곧이어 시작된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원고를 보지 않고, 의원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2018 예산안에 대해 설명했다. 약 3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22번의 박수가 나왔지만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손뼉을 치지 않았다. 연설 말미에 한국당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정 의장이 손을 흔들며 일어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10시40분께 연설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한국당 의원들이 앉은 쪽으로 직접 가서 악수를 하며 퇴장했다.